스페이스X IPO 6월 12일 나스닥 상장, 테슬라 10년 보유 떡밥의 진실

테슬라 10년 보유하면 스페이스X 먼저 살까

저는 IPO 청약 줄서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쟁률 수백 대 일에 균등 배정 몇 주 받자고 며칠씩 마음 졸이는 게 체질에 안 맞는데요.

그런데 이번 스페이스X는 좀 달랐습니다.

"10년 이상 테슬라를 들고 있던 사람한테 먼저 준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평소 IPO에 관심 없던 분들까지 술렁이기 시작했으니까요.

이 글은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 IPO가 정확히 어떤 그림인지,
그리고 그 '테슬라 10년 보유 우선 청약' 이야기가 어디까지 사실인지 궁금한 분을 위한 글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미국 주식을 사는 서학개미 입장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막혀 있는지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 스페이스X IPO 핵심 정리, 6월 12일 SPCX로 상장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정은 이미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6월 11일 미국 장 마감 후 공모가를 확정하고,
6월 12일 나스닥에 티커 SPCX로 거래를 시작합니다.

지금 보도되는 주당 135달러는 아직 '희망 공모가'입니다.
최종 가격은 6월 11일에 정해진다는 점을 먼저 짚어두겠습니다.

수치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희망 공모가 주당 135달러
발행 주식수 약 5억5,560만 주
조달 규모 약 750억 달러, 초과배정까지 행사되면 최대 약 857억 달러
기업가치 약 1.75조에서 1.77조 달러

이 규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된다는 것이 다수 보도의 표현입니다.

스페이스X IPO 핵심 수치를 정리한 인포그래픽 표

■ 사우디 아람코를 넘어선다는 말, 어디까지 사실일까

비교 대상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2019년 사우디 아람코입니다.

아람코는 약 256억 달러를 조달했고 기업가치 약 1.7조 달러로 데뷔했는데요.

스페이스X의 약 750억 달러 조달은 아람코의 두 배가 훌쩍 넘습니다.

그래서 "조달액과 기업가치 양면에서 아람코를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영문 매체는 "최대가 될 수 있다"는 조건부 표현도 함께 씁니다.
아직 가격이 확정되기 전이니까요.

기업가치 수치도 한 가지로 못 박긴 어렵습니다.

다수 매체는 상장 직후 약 1.75조에서 1.77조 달러로 보지만,
산정 기준을 달리 잡아 약 1조 달러로 계산한 국내 보도도 있었습니다.

같은 회사를 두고도 무엇을 기준으로 세느냐에 따라 숫자가 갈리는 셈입니다.

■ 테슬라 10년 보유 우선 청약, 이게 진짜 권리일까

여기가 이번 글의 핵심인데요.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부분은 오해하기 딱 좋게 퍼져 있습니다.

많은 분이 "테슬라 주주면 누구나 스페이스X를 먼저 살 수 있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사실관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보도된 내용을 정확히 옮기면 이렇습니다.

모건스탠리 산하의 E*TRADE가 '보충 배정 절차'를 마련해서,
자사 계좌에서 테슬라 주식을 10년 이상 보유한 적격 고객에게 스페이스X 물량을 우선 배정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이 대상자는 6월 11일 최종 공모가 확정 전까지 E*TRADE 계좌에 로그인해 직접 신청해야 한다고 전해집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이건 스페이스X나 SEC가 모든 테슬라 주주에게 부여한 공식 권리가 아니라,
E*TRADE라는 특정 증권사가 자기 고객을 대상으로 만든 배정 프로그램입니다.

공식 우선 청약권과 E TRADE 배정 프로그램의 차이를 비교한 이미지

실제로 한 심층 분석은 스페이스X의 공식 자료에 "테슬라 주주 우선 배정 메커니즘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SEC의 공정 배정 규정상 테슬라 주주에게 직접적인 우선권을 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머스크가 과거에 한 약속이 배경에 깔려 있는 건 맞습니다.

2020년에는 "소액 개인 투자자를 정말 좋아한다,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그들에게 최우선권을 주겠다"고 했고,
2021년에는 "장기 테슬라 주주에게 우선권을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으니까요.

이번 E*TRADE의 안내가 그 약속의 한 갈래로 보도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브로커리지 차원의 우대 프로그램은 실제로 안내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테슬라 주주에게 자동으로 주어지는 공식 우선 청약권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둘을 섞어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참고로 E*TRADE 말고도 움직임은 있습니다.

Fidelity는 전체 공모의 최대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고,
참여 자격을 브로커리지 계좌 2,000달러 이상으로 낮췄다고 전해집니다.

■ 그럼 한국 서학개미는 청약이 가능할까

여기서 많은 분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의 일반 개인투자자가 이번 공모에 청약하는 건 사실상 막혀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자사 보통주가
"한국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에 따라 등록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등록할 예정이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래서 국내 물량은 기관이나 전문투자자 같은 제한된 투자자군 중심으로 배정될 전망입니다.

한 신문은 헤드라인에 아예 "한국 일반 투자자는 제외"라고 달았습니다.

한국 서학개미의 스페이스X 공모 청약과 상장 후 매수 가능 여부를 정리한 이미지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인수단에 국내 유일하게 합류한 건 맞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스페이스X에 약 8,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셋을 통한 국내 청약도 일반 개미를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6월 5일 진행된 1차 청약은 물량 3억 달러가 1분 만에 소진됐는데요.
대상은 개인과 법인 '전문 투자자'였고, 최소 10만 달러에서 최대 300만 달러 조건이었습니다.

나머지 2억 달러를 두고 6월 8일 2차 청약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최소 10만 달러라는 문턱은 일반적인 서학개미가 넘기엔 상당히 높은 벽입니다.

그렇다면 길이 아예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6월 12일 이후 SPCX가 나스닥에 정식 상장되면,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한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계좌로 일반 매수가 가능하다는 것이 다수 국내 안내입니다.

즉 '공모 청약'은 막혀 있어도 '상장 후 매수'는 열려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종목 거래 지원 시점이나 등록 여부는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으니,
실제로 사기 전에 본인이 쓰는 증권사에 확인해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짚어둘 게 있습니다.

E*TRADE의 10년 보유 우대 프로그램에 한국 거주자가 참여할 수 있는지는,
제가 확인한 자료에 명시된 바가 없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도 그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단정하진 않겠습니다.

■ 테슬라 주주 입장에서, 지금 분위기는 어떤가

마지막으로 시장 온도도 잠깐 짚겠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2026년 들어 약 7% 빠졌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도 두 번째로 부진한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한국 개인투자자는 테슬라를 약 1조300억 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그중 상당 부분이 최근 일주일에 몰려 '패닉성 이탈'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스페이스X 공모가를 두고도 평가가 갈립니다.

밸류에이션 분야로 유명한 뉴욕대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현 공모가 기준 스페이스X가 고평가됐다고 봤습니다.

"투자자들은 회사를 사는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일론 머스크에게 베팅하는 것인가."

이 질문이 이번 IPO를 관통하는 핵심이라는 겁니다.

내재가치보다 머스크의 트랙레코드에 베팅하는,
이른바 '머스크 프리미엄'이 가격에 얼마나 들어가 있느냐의 문제니까요.

■ 그래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것입니다.

"공식 우선 청약권이 아니라, 특정 증권사의 배정 프로그램이다."

스페이스X는 6월 11일 가격을 확정하고 6월 12일 SPCX로 상장합니다.
테슬라 10년 보유 우대는 E*TRADE 같은 브로커리지 차원의 이야기이고, 모든 주주의 자동 권리가 아닙니다.

한국 일반 투자자는 공모 청약은 어렵지만, 상장 후 나스닥에서 매수하는 길은 열려 있습니다.

숫자와 떡밥에 휩쓸리기 전에 이 구분부터 챙기시길 권합니다.

'우선권'이라는 말 한마디가 실제로 무엇을 보장하는지는, 결국 직접 따져봐야 아는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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