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FSD v15까지 차량 확장 보류한 진짜 이유

테슬라 로보택시 차량 확장 보류 진짜 이유

저는 머스크의 '연내 천 대' 같은 숫자를 그대로 믿는 편은 아닙니다.

그동안 어긋난 약속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머스크가 직접, 본격적인 차량 확장을 미루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했거든요.

이 글은 테슬라 로보택시가 왜 지금 차를 더 늘리지 않는지,
그리고 그게 과거 약속과 얼마나 부딪히는지 궁금한 분을 위한 글입니다.

머스크가 직접 본격 차량 확장을 보류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

■ 머스크가 실제로 한 말과, 매체가 요약한 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류 결정은 머스크 본인의 발언으로 확인됩니다.

자리는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콜, 4월 22일이었는데요.

머스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소프트웨어를 끝까지 작성하고, 검증하고, 배포한 다음에 대규모로 가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한 소프트웨어가 바로 FSD v15입니다.

현재 운행 중인 v14.3도 기능적으로는 작동하지만,
v15의 '구조적 개선'이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릴 때까지
대규모 무감독 배포를 기다리겠다는 겁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일부 매체가 쓴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겠다(scaling aggressively)'는 표현은
머스크의 축자 인용이 아니라 매체의 요약입니다.

머스크 본인의 가장 신뢰도 높은 발언은
위에 적은 "끝까지 작성하고, 검증하고, 배포한 다음에" 쪽입니다.

Barclays의 한 분석가가 전한 바로는,
머스크가 "주요 구조 개선이 남아 있는 걸 알면서 무감독 FSD를 대규모로 배포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부분은 분석가를 거쳐 전해진 내용이라, 머스크 직접 인용보다는 한 단계 거른 정보로 봐주시면 됩니다.

■ 차가 늘기는커녕 줄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옵니다.

테슬라는 2026년 6월 3일 오스틴 서비스 지역을 광역권 전체로 넓혔습니다.

약 245제곱마일, 지오펜스를 50% 이상 확대하고
차량 내 안전요원까지 없앴는데요.

그런데 실제 무감독 운행 차량은 약 20대였습니다.

지역을 넓히고 안전요원을 뺐는데, 차는 늘지 않은 겁니다.

오히려 4월 말 최고치였던 약 25대보다 줄어든 숫자입니다.

오스틴 로보택시 지역 245제곱마일 확장과 안전요원 제거에도 차량은 약 20대로 줄어든 대비

차량 대수는 출처에 따라 숫자가 갈리는데요.

제3자 추적 서비스인 Robotaxi Tracker 기준으로 보면,
5월 26일 시점에 오스틴 14대, 댈러스 3대, 휴스턴 3대로 무감독 합계 20대였습니다.

6월 3일 광역권 확장 이후에도 무감독 활성 차량은 여전히 약 20대였고요.

반면 텍사스 DMV 등록부 기준은 다릅니다.

5월 29일 공개된 자료에서 텍사스 전역 로보택시는 42대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이 차이는 측정 기준에서 옵니다.

DMV의 42대는 '등록된 차량'이고,
Robotaxi Tracker의 약 20대는 '최근 실제로 운행한 활성 차량'입니다.

같은 휴스턴도 출처에 따라 3대로 잡히기도, 6대로 잡히기도 합니다.

집계 시점과 기준이 달라서 그런데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어느 기준으로 봐도
'몇 달 안에 천 대' 같은 숫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입니다.

■ '연내 7개 도시, 천 대' 약속은 어디로 갔나

바로 이 지점이 이번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머스크와 테슬라가 과거에 내건 약속들을 한번 모아볼까요.

2025년 5월 CNBC 인터뷰.

머스크는 "10대로 일주일 시작해서 20, 30, 40으로 늘리고, 몇 달 안에 아마 천 대는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10월 All-In 팟캐스트.

연말까지 오스틴 500대, 베이 에어리어 1,000대 이상을 예상한다고 했고요.

실제 2025년 말 결과는 오스틴 약 42대, 베이 에어리어 약 130대였습니다.

베이 에어리어는 대부분 안전요원이 동승한 차였습니다.

2025년 4분기 실적발표와 2026년 1월 주주서한.

상반기에 7개 도시를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합류시키겠다고 제시했습니다.

댈러스, 휴스턴, 피닉스,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 라스베이거스입니다.

머스크의 로보택시 약속 수치와 실제 결과를 나란히 비교한 표

약속은 모두 '몇 달에서 연말 안에 수백, 수천 대'를 전제로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텍사스 42대 등록, 무감독 활성 20대 수준에 머물렀고요.

4월 출시 이후 댈러스와 휴스턴은 증차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여기에 머스크가 본격 증차를 FSD v15 이후로 미루면서,
빠른 확장을 전제로 한 과거 약속과 정면으로 부딪히게 된 겁니다.

참고로 한 매체는 테슬라가 세 도시에서 무감독 운영을 축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는데요.

다만 이건 기사 제목으로만 시사됐고 본문은 확인되지 않아,
'축소 중'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4월 출시 후 증차 없음'까지입니다.

■ FSD v15가 대체 뭐길래

그럼 이렇게까지 기다리게 만드는 FSD v15는 무엇일까요.

머스크는 v15를 '주요 구조적 개선'이라고 부르며,
'안전 확률을 크게 높인다'고 표현했습니다.

핵심 변화는 신경망 파라미터를 키우는 겁니다.

약 10억 개에서 약 100억 개로, 대략 10배입니다.

2025년 8월에 머스크가 '10배 파라미터' 업그레이드를 예고했고,
원래 v14에 넣으려던 걸 v15로 옮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 완전 무감독 대응을 하려는 목적인데요.

테슬라는 v15가 기존 HW4 차량에서도 구동된다고 확인했습니다.

현재 로보택시는 이 v14.3의 변형으로 굴러가고 있고요.

이런 큰 구조 개편을 끝내고 검증할 때까지
대규모로 차를 풀지 않겠다는 게 보류의 명분입니다.

■ 그래서 언제 다시 늘리나

가장 궁금한 부분일 텐데요.

여기서는 머스크가 한 말과 매체가 해석한 말을 꼭 나눠 봐야 합니다.

머스크와 테슬라가 직접 확인해 준 건 'FSD v15 출시 이후'에 대규모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FSD v15 자체 목표 시점을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본격 증차를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로 미룬다'고 시점을 못박은 건
머스크가 아니라 여러 매체의 해석입니다.

머스크가 '증차를 그때 재개한다'고 날짜를 직접 박은 발언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FSD v15 일정에 연동해서 추론한 것일 뿐인데요.

이 둘을 섞어서 '머스크가 2027년 재개를 약속했다'고 읽으면 곤란합니다.

분석가들의 전망도 갈립니다.

Barclays는 캘리포니아 인허가가 2027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신중하게 봤고요.

반대로 Wedbush의 Dan Ives는 2026년에 30개 이상 도시로 전개한다는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회사를 두고도 이렇게 시각이 다릅니다.

FSD v15 출시 목표와 그 이후 대규모 증차 재개를 표시한 타임라인, 머스크 발언과 매체 해석 구간 구분

■ Waymo와 나란히 두면 보이는 것

비교 대상을 하나 놓으면 그림이 더 선명해집니다.

같은 시점, 경쟁사 Waymo는 미국 전역에서 약 3,000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당 50만 회 이상의 유료 운행, 11개 도시, 약 1,400제곱마일을 커버하고요.

16억 달러를 조달해 런던과 도쿄 확장도 준비 중입니다.

텍사스 한 곳만 떼어 봐도 차이가 큽니다.

Waymo는 텍사스에 577대를 등록했고, 오스틴에서 약 300대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테슬라의 텍사스 등록 42대와 비교하면 약 14배에서 19배 규모입니다.

테슬라 텍사스 42대와 Waymo 텍사스 577대 등록 규모를 비교한 막대 그래프

물론 두 회사가 같은 길을 걷는 건 아닙니다.

Waymo는 라이다를 쓰는 등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니까요.

다만 숫자만 놓고 보면, 지금 테슬라가 '규모'에서 한참 뒤에 서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머스크의 이번 보류는 두 가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다듬고 가겠다는 신중함일 수도 있고,
약속만큼 차를 늘리지 못한 현실을 v15 일정으로 설명한 것일 수도 있고요.

어느 쪽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 정리하면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것입니다.

"머스크는 차를 더 늘리기 전에, FSD v15부터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연내 7개 도시, 천 대라는 화려한 약속은 일단 뒤로 밀렸고요.

대신 그 자리에 'v15 출시 이후'라는 조건이 들어왔습니다.

재개 시점이 2026년 말인지 2027년 초인지,
그건 머스크가 아니라 매체가 그려놓은 그림이라는 점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다음 실적발표에서 머스크가 어떤 숫자를 들고 나올지,
그때 이 약속과 보류가 또 어떻게 부딪힐지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테슬라의 약속은 늘 그 간극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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