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차고에 차를 세워두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집 앞 차고에 멀쩡히 주차해 뒀는데, 감시 모드가 계속 켜져 있더라고요.
배터리는 야금야금 닳고, 누가 옆을 지나갈 때마다 알림이 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집처럼 안전한 곳에서는 감시 모드가 알아서 꺼지게 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테슬라 감시 모드의 '집 제외' 기능입니다.
이 글은 차고나 안전한 주차장에서 감시 모드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싶은 분을 위한 글입니다.
설정 경로가 살짝 함정이 있어서, 그 부분을 콕 집어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게 무슨 기능인지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테슬라 감시 모드에는 특정 위치에 주차했을 때 감시 모드가 자동으로 켜지지 않게 하는 위치 기반 제외 기능이 있습니다.
종류는 세 가지입니다.
집 제외
직장 제외
즐겨찾기 제외
이 중 하나라도 켜두면, 그 위치에 주차했을 때는 감시 모드가 자동으로 켜지지 않습니다.
차고나 사설 주차장처럼 믿을 수 있는 장소에서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막는 게 핵심 목적인데요.
이 기능은 테슬라 공식 오너스 매뉴얼에 영문과 국문 모두 문서화되어 있습니다.
한국어 매뉴얼에서는 메뉴명이 '감시 모드'로, 제외 옵션이 '집 제외'로 표기됩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걸립니다.
집 제외가 동작하려면, 차량 내비게이션에 '집' 위치가 먼저 등록되어 있어야 합니다.
집이라는 장소를 차가 알고 있어야 그 근처에서 제외가 작동하니까요.
한국어 매뉴얼 기준 경로는 이렇습니다.
경로 탐색 > 집으로 설정
이렇게 즐겨찾기에 집을 먼저 지정해 둡니다.
직장 위치도 같은 방식으로, 경로 탐색 메뉴에서 회사로 설정해 두면 됩니다.
집이나 직장이 지정되어 있지 않으면, 제외 기능을 켜도 기준점이 없어 동작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단계를 먼저 끝내 두세요.
이제 본론입니다.
차량 중앙 터치스크린에서 설정합니다.
순서대로 따라 해보세요.
여기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을 다시 짚겠습니다.
'주차 시 감시 모드 자동 활성화'를 먼저 켜야만, 그 아래에 집 제외 같은 제외 옵션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자동 활성화를 켜지 않으면 제외 체크박스 자체가 보이지 않는데요.
"분명 설정에 들어왔는데 집 제외가 안 보인다"는 분들은 대부분 이 자동 활성화를 안 켠 경우입니다.
테슬라 공식 릴리스 노트에도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제외 옵션은 주차 시 감시 모드를 켜는 설정을 활성화해야만 나타난다."
그러니 순서가 중요합니다.
자동 활성화 먼저, 그다음 집 제외입니다.
집 제외를 켜뒀다고 아무 데서나 꺼지는 건 아닌데요.
차량이 저장된 위치에서 일정 반경 안에 들어와야 그곳으로 인식합니다.
매뉴얼 기준 인식 반경은 약 500미터입니다.
영문 매뉴얼로는 약 1,640피트, 한국어 매뉴얼로는 대략 500미터 이내라고 적혀 있습니다.
집이나 즐겨찾기로 저장한 위치의 500미터 안에 주차하면 그 위치로 인식하고, 감시 모드가 자동으로 켜지지 않습니다.
집 위치가 잘 인식되지 않는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실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집을 즐겨찾기에도 함께 추가하고 즐겨찾기 제외까지 같이 켜두면 인식 문제가 풀린다는 팁이 공유되기도 합니다.
이건 공식 안내는 아니고 사용자 경험담이라는 점은 감안해서 보세요.
테슬라 모바일 앱으로도 감시 모드를 수동으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함정이 하나 있는데요.
터치스크린이나 모바일 앱으로 감시 모드를 수동으로 켜거나 끄면, 다음 주행 시까지 집 제외 같은 제외 설정이 무시됩니다.
한국어 매뉴얼 표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터치스크린 또는 모바일 앱을 사용하여 감시 모드를 수동으로 켜거나 끄면 다음 주행 시까지 집, 회사 또는 즐겨찾기 제외 기본 설정이 무시됩니다."
쉽게 말해, 앱으로 한 번 손대면 그날 주행 전까지는 제외 설정이 잠깐 무시된다는 뜻입니다.
집 제외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평소에는 앱으로 수동 조작을 자제하는 편이 깔끔합니다.
참고로 위치 제외 토글 자체를 앱에서 직접 켜고 끌 수 있는지는 확인된 정보가 없습니다.
확인된 범위에서 앱은 감시 모드의 단순 켜고 끄기만 담당하고, 제외 옵션 설정은 차량 터치스크린에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감시 모드와 대시캠 기능에는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2.5 이상이 필요합니다.
대체로 2017년 8월 이후 생산된 차량이 이 하드웨어를 갖췄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오래된 하드웨어 2.0 차량은 감시 모드를 켤 수는 있어도 영상 녹화와 재생은 안 됩니다.
그리고 메뉴 위치에 대해 한 가지 더 짚고 갈게요.
2025년 4월 12일 공개된 2025.1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감시 모드 메뉴가 개편되었습니다.
이 업데이트로 감시 모드를 1회성으로 켜는 버튼과, 주차될 때마다 자동으로 켜는 옵션이 분리되었는데요.
앞에서 말한 '자동 활성화를 켜야 제외 옵션이 보인다'는 구조도 이 개편과 맞물려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 UI에 익숙한 분들은 제외 옵션을 못 찾고 헤매기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메뉴 명칭이나 경로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이 기능이 한국어로 문서화되어 있다는 건 확인되지만, 모든 차량과 모든 버전에서 동일하게 동작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본인 차량의 화면을 기준으로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걸 권합니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것입니다.
'자동 활성화를 먼저 켜야 집 제외가 보인다.'
집 위치를 내비게이션에 등록하고, 컨트롤 > 안전에서 주차 시 자동 활성화를 켠 다음, 집 제외를 체크하면 됩니다.
이 순서만 지키면 차고에서 감시 모드가 알아서 쉬어 줍니다.
집 앞에서 배터리가 자꾸 닳는 게 신경 쓰이셨다면, 오늘 한 번 설정해 보시길 권합니다.
안전한 곳에서는 차도 잠깐 쉬게 해주는 게 맞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