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번 큰돈을 들인 옵션은 끝까지 써야 직성이 풀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약 900만 원을 주고 산 기능이, 내 차에서는 아예 켜지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지금 국내 구형 테슬라 차주 상당수가 정확히 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 글은 HW3 이하 구형 차량을 타면서 일시불로 FSD를 사두신 분,
그리고 신차 구매를 검토하면서 'FSD를 새로 또 사야 하나' 고민 중인 분을 위한 글입니다.
테슬라 코리아가 진행한 FSD(감독형) 이전 프로모션이 왜 지금 중요한지,
조건과 기한, 그리고 내가 해당되는지 확인하는 법까지 정리했습니다.
핵심부터 말씀드리면, 기존 차에 사둔 FSD를 새 차로 1회만 옮겨주는 혜택입니다.
기존 테슬라 차량을 팔거나 트레이드인하고 새 테슬라를 살 때,
기존 차에 적용돼 있던 FSD(감독형) 라이선스를 새 차로 이전해 줍니다.
향상된 오토파일럿 옵션도 함께 옮겨집니다.
여기서 조건이 하나 있는데요.
이전 대상은 '일시불로 일괄 구매한 FSD'뿐입니다.
월 구독 방식으로 쓰던 FSD는 이전 대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전은 단 1회 한정입니다.
테슬라는 2023년 어닝콜에서 기존 고객이 신차를 살 때 1회에 한해 FSD를 이전해 주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FSD 컴퓨터 3(HW3) 이하'는 구형 자율주행 컴퓨터를 단 차량을 가리킵니다.
HW3.0, 또는 그 이전 세대인 HW2.5 등을 탑재한 차들입니다.
테슬라 차량은 대체로 2019년 중반 이후 생산분부터 HW3.0 이상을 달았습니다.
즉 2019년 이전에 나온 모델 중 상당수가 HW2.5 이하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이 구형 하드웨어로는 FSD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 부분을 인정했습니다.
"HW3는 무감독 FSD를 달성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고,
HW3의 메모리 대역폭이 HW4 대비 약 8분의 1 수준이라 완전 자율주행에 필요한 연산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돈을 내고 FSD를 샀지만, 차의 두뇌가 그 기능을 돌릴 만큼 빠르지 못한 것입니다.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은 연산 능력과 무감독 FSD 가능 여부입니다.
머스크 본인이 밝힌 대로,
HW3의 메모리 대역폭은 HW4의 약 8분의 1 수준입니다.
그래서 HW3에서는 무감독 FSD를 구현할 수 없다는 점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HW3 차주가 산 FSD는 사실상 '실현이 미뤄진 자산'이 됐습니다.
샀는데 켜지지 않으니까요.
테슬라가 HW3 차주에게 제시한 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HW4 신차로 트레이드인하면서 할인을 받는 방식.
다른 하나는 기존 차를 유지할 경우 컴퓨터 본체에 카메라 같은 센서 패키지까지 포함해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방식.
이번 FSD 이전 프로모션은 이 중 첫 번째 길,
즉 HW3 이하 차의 FSD 자산을 HW4 신차로 옮겨 살리는 쪽에 해당합니다.
이 부분이 국내 차주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FSD(감독형)가 실제로 작동하는 대상은,
북미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HW4 사양의 모델 S와 모델 X로 한정됩니다.
관련 보도는 HW4 탑재 모델 S·X 약 900대가 국내 지원 대상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대로 국내 판매분의 다수를 차지하는 차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 3과 모델 Y는
안전기준 인증 등의 문제로 아직 FSD(감독형)를 쓸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한국에서 FSD가 실제로 켜지는 차의 범위 자체가 좁습니다.
그래서 FSD 자산을 살리려면 그 기능이 켜지는 HW4 차로 옮겨가는 것이 거의 유일한 통로가 됩니다.
이 프로모션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게 기한인데요.
원래 한국 조건은 2026년 3월 31일까지 주문과 인도를 모두 끝내야 적용되는 것이었습니다.
주문하고 차를 받는 일을 동시에 끝내야 하니, 현실적으로 빠듯했습니다.
그래서 조건이 한 차례 완화됐습니다.
변경된 조건은 2026년 3월 31일까지 주문을 완료하고,
2026년 6월 30일까지 인도가 이뤄지면 이전 혜택이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인도 기한을 6월 30일까지 특별히 연장해 준 것입니다.
이 연장은 국내 출시를 앞둔 6인승 전기 SUV 모델 Y L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모델 Y L은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 효율 인증을 통과해 출시를 준비 중이고,
이르면 2026년 4월에서 5월 사이 인도 시작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먼저 금액 감각부터 말씀드리면,
국내 FSD(감독형) 옵션 가격은 약 904만 3천 원입니다.
월 구독으로 쓰면 약 13만 원 수준입니다.
이 금액을 신차로 그대로 살려서 옮긴다는 점에서 이전 혜택의 가치가 큽니다.
다만 솔직하게 짚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이 이전이 전액 무상인지, 아니면 할인된 조건인지는 출처마다 표현이 갈립니다.
한 가이드는 '무상 또는 할인된 조건으로 이전'이라고 병기했습니다.
다른 보도는 HW4 신차 트레이드인을 '할인 업그레이드'로 표현했습니다.
한국 공식 약관 원문 기준으로 무상인지 할인인지는 아직 확정해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무상 또는 할인 형태로 안내된다'고 이해하고,
정확한 조건은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기에 제한도 있습니다.
이전은 1회 한정이고, 일시불로 산 FSD만 대상입니다.
또한 한국은 이전 가능한 신차가 모델 S와 모델 X 중심으로 좁았던 이력이 있습니다.
2026년 모델 Y L 출시로 대상이 넓어졌을 가능성은 있지만,
2026년 기준 정확한 대상 신차 목록은 공식 채널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행동 순서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내 차가 HW3 이하인지 확인합니다.
대체로 2019년 중반 이전 생산분이라면 구형 하드웨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확한 사양은 차량 정보나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차량 화면에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터치스크린 좌측 하단의 '컨트롤'로 들어갑니다.
이어서 '소프트웨어' 메뉴를 엽니다.
차대번호(VIN) 아래에 표시되는 '컴퓨터' 버전이 그 차의 자율주행 하드웨어 세대입니다.
거기에 HW3 또는 그 이하로 표기돼 있으면 이번 이전 프로모션 대상에 해당합니다.
다음으로 내가 FSD를 일시불로 샀는지 확인합니다.
구독으로 쓰고 있었다면 이번 이전 대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기한을 확인합니다.
주문은 2026년 3월 31일까지, 인도는 2026년 6월 30일까지입니다.
기한을 넘기면 이전 혜택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청과 문의는 테슬라 코리아 공식 채널을 통하시는 게 좋습니다.
신청의 구체 절차나 무상·할인 여부, 정확한 대상 신차 같은 세부 조건은
공식 안내로 다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미 큰돈을 낸 FSD를, 켜지는 차로 옮길 마지막 창이 열려 있는 것입니다.
내 차가 HW3 이하이고 FSD를 일시불로 사두셨다면,
기한이 지나기 전에 한 번은 꼭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한번 닫힌 창은 다시 열린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