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소식을 보다가 '어, 결국 한국은 또 막는 건가' 싶으셨던 분 계실 겁니다.
2026년 7월 7일 아침, 국토부가 테슬라 FSD에 '레벨3'라는 선을 그었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같은 날 오후, 이 이야기가 뒤집힙니다.
저는 이번 건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소비하기보다, 실제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부터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도된 '레벨3 선긋기'와 확인된 사실은 서로 어긋납니다.
가장 먼저 오해부터 바로잡고 시작하겠습니다.
'국토부가 테슬라 FSD를 레벨3로 규정해서 이번 개정안에서 빼버렸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졌는데요.
이 부분이 확인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왔습니다.
블로터 조재환 기자가 7월 7일 오후 4시 44분(한국시간) X에 올린 확인 내용에 따르면,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기준으로는 '테슬라 FSD를 레벨3로 본다'는 발언을 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즉 '레벨3로 규정해서 선을 그었다'는 프레임 자체가, 정책 부서 확인 결과와 맞지 않는 것이죠.
시작은 뉴스1의 단독 보도였습니다.
7월 7일 새벽 5시 5분, '국토부, DCAS 법제화 착수, 테슬라 FSD 허용과 선 긋기'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DCAS는 운전자제어보조장치를 말하는데요.
국토부가 이 DCAS의 안전관리체계를 법으로 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 기사의 뼈대입니다.
문제는 이 기사가 'FSD는 레벨3 수준 기술이라 DCAS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취지로 읽혔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테슬라에 선을 그었다'는 프레임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기사 본문에서 '레벨3'라고 말한 국토부 담당자의 실명이나 직접 인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레벨3'가 국토부의 공식 표현인지, 전달 과정에서 붙은 해석인지는 원문만으로는 분명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죠.
같은 날 오후, 조재환 기자가 확인한 내용은 방향이 달랐습니다.
확보된 트윗 문장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기준으로는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테슬라 감독형 FSD는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를 담고 있어 국내에서 오래전부터 레벨2로 규정을 했고, 레벨2 이하급 ADAS…"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 자동차정책과에서 'FSD 레벨3' 발언을 한 사람이 없다는 것.
둘, 운전자가 앞을 계속 봐야 하는 감독형 FSD는 국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레벨2로 분류돼 있었다는 것.
레벨2로 이미 보고 있었다면, '레벨3라서 뺐다'는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여기서 용어를 한 번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레벨2는 운전자가 계속 전방을 주시하고 감독해야 하는 주행보조 단계입니다.
테슬라의 감독형 FSD가 국내에서 이 레벨2로 분류돼 있습니다.
레벨3는 지정된 조건에서 시스템이 주행을 맡아, 전방주시 의무가 사라지는 단계입니다.
이 둘은 '운전자가 앞을 계속 봐야 하느냐'에서 갈립니다.
부서도 나뉘어 있습니다.
레벨2 이하 ADAS 정책은 자동차정책과가 담당하고, 레벨3 이상 자율주행은 자율주행정책과가 담당합니다.
이번에 '발언한 사람이 없다'고 확인된 곳이 바로 레벨2 이하를 다루는 자동차정책과입니다.
아닙니다.
DCAS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차로유지와 차로변경을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손을 떼도 전방주시 의무는 그대로 남습니다.
앞을 안 보면 모니터링 시스템이 경고를 보냅니다.
즉 손은 놓을 수 있어도 운전 책임은 여전히 운전자에게 있는, 고도화된 보조 단계입니다.
그래서 국토부는 DCAS 차량을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와는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봤다는 것이 뉴스1이 전한 설명입니다.
손을 떼는 것과 앞을 안 봐도 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니까요.
여기서 솔직하게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이 글은 7월 7일 나온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고, 그중 확인된 만큼만 말씀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먼저 조재환 기자의 트윗은 뒷부분이 이어지는 긴 글인데, 그 뒷 문장 전문까지는 원문으로 대조하지 못했습니다.
자율주행정책과에 대한 추가 사실 확인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 후속 기사가 나왔는지도 7월 8일 기준으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커뮤니티에서는 '해외에서는 레벨2+로 보는데 한국만 레벨3로 분류했다'는 말도 돌았는데요.
이건 커뮤니티 주장일 뿐, 다른 나라의 공식 분류를 확인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규정이 이렇다 저렇다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확인된 것은 '국내에서 감독형 FSD는 레벨2', '자동차정책과에 레벨3 발언자 없음' 이 두 가지입니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것입니다.
'국토부가 테슬라 FSD를 레벨3로 규정해 선을 그었다'는 보도 프레임과, 실제 정책 부서 확인 결과가 정면으로 어긋난다는 것.
자극적인 제목 하나가 하루 만에 커뮤니티를 한 바퀴 돌았지만, 확인해 보면 이야기의 결이 달랐습니다.
이런 속보성 이슈는 제목만 보고 결론 내리기 전에,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같은 사안이라도, 단독 기사 한 줄과 부서 확인 한 줄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