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얘기,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실 겁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서 언제부터, 얼마에 바뀌는지 물으면
속 시원히 답하는 글은 별로 없더라고요.
어제 테슬라 코리아 공식 네이버 블로그에 짧은 공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FSD(감독형) 구매 방식이 2026년 8월 10일부로 완전히 바뀐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일시불이 사라지고 월 15만 원 구독제로 전환된다는,
날짜와 금액이 꽤 구체적인 공지였습니다.
찾아보니 이 발표를 정확한 날짜와 가격까지 짚어서 다룬 글은 아직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공지를 하나하나 정리해보려 합니다.
가격만 보고 끝낼 얘기는 아닙니다.
정작 이 구독을 실제로 쓸 수 있는 차가 얼마나 되는지까지 같이 짚어보겠습니다.
*테슬라 코리아 공식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FSD(감독형) 및 향상된 오토파일럿 구매 방식 변경 공지*
핵심만 먼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8월 9일까지는 지금과 같은 방식,
8월 10일부터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됩니다.
FSD(감독형)는 일시불 판매가 완전히 없어지고 월 구독제 하나로 통합됩니다.
EAP(향상된 오토파일럿)는 차량 생산국에 따라 조건이 갈리는데, 이 부분은 아래에서 따로 짚겠습니다.
적용 채널은 오프라인 매장, 테슬라 앱, 공식 사이트 모두 동일합니다.
별도로 찾아가야 할 매장이 있는 게 아니라, 구매 방식 자체가 바뀌는 정책성 공지입니다.
가장 궁금하실 부분이니 숫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8월 9일까지, 일시불 904만 3,000원(부가세 포함)
8월 10일부터, 월 구독 15만 원(부가세 포함)
EAP를 이미 갖고 있다가 FSD로 구독 전환하는 경우, 월 7만 5,000원
904만 원을 한 번에 내던 옵션이
매달 15만 원으로 바뀌는 셈입니다.
EAP 보유자는 절반 가격인 7만 5,000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EAP는 FSD와 다르게 생산국별로 조건이 갈립니다.
8월 10일 이후 미국산 차량은 EAP 신규 구매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반면 중국산 차량은 452만 2,000원(부가세 포함)에 계속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FSD는 전면 구독제로 바뀌고,
EAP는 미국산에서 사라지고 중국산에서만 살아남는 구조입니다.
이 공지를 보고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일시불'이라는 말 때문에 할부와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테슬라 코리아는 공지에서 이 부분을 직접 정정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시불은 할부와 대비되는 말이 아니라,
구독과 대비되는 일회성 구매를 뜻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두 번째, 이미 일시불로 FSD를 구매한 분들이
다시 돈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입니다.
공지에 따르면 이미 일시불로 구매한 고객은
FSD(감독형) 옵션이 포함된 상태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추가 결제는 없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이 글에서 가장 짚고 싶은 부분입니다.
구독제로 바뀐다고 해서,
모든 테슬라가 감독형 FSD를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현재(2026년 7월 기준) 한국에서 감독형 FSD를 실제로 작동시킬 수 있는 차종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미국산 4세대 하드웨어(HW4) 탑재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
2026년 7월 10일부터 새로 추가된 미국산 모델3·모델Y(HW3 탑재, FSD 옵션 활성화 차량 한정, v14 Lite 버전)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구독을 신청해도 감독형 FSD를 쓸 수 없습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팔리는 테슬라 대부분이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점입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국내 판매 테슬라 47,941대 중 47,796대,
약 99.7퍼센트가 중국산이었고 미국산은 145대에 그쳤습니다.
다른 집계에서도 국내 도로를 달리는 테슬라의 90퍼센트 이상이 중국산이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즉 구독제로 바뀌어도,
실제로 감독형 FSD를 쓸 수 있는 차주는 극히 일부라는 뜻입니다.
중국산이 제외된 이유는 인증 기준 차이 때문입니다.
중국산은 유럽 안전기준 인증 체계를 따르는 반면,
미국산은 한미 FTA에 따라 안전기준 동등성을 인정받아
감독형 FSD 운행이 허용됩니다.
그럼 중국산은 언제쯤 가능해질까요.
명확히 확정된 시점은 없지만,
2027년 이후로 보는 전망이 있습니다.
국토부가 운전자 보조시스템(DCAS) 국내 기준을 도입하는 절차,
국제기준 발효(2025년 9월) 이후 개정안 마련과 의견수렴,
입안과 입법예고, 법제처 심사를 거쳐야 하고
경과조치 기간만 2년이라는 점을 근거로 한 추정치입니다.
어디까지나 절차상 추정이고, 아직 확정된 일정은 아닙니다.
참고로 유럽(네덜란드)은 2026년 4월 10일 중국산 모델의 감독형 FSD를 승인했지만,
한국 승인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구조 때문에 실제로 소송까지 간 상태입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테슬라 차주 98명이
900만 원 넘는 FSD 옵션비를 냈는데
정작 자기 차(중국산)에서는 쓸 수 없다며
테슬라코리아를 상대로 매매대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24년 12월에 제기된 소송입니다.
테슬라 측은 오토파일럿, 자동 차선변경, 자동 주차 등
상당 부분 기능을 이미 제공했다며 부분 이행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2026년 5월 28일 변론기일에서 재판부는
계약 구조와 해제 범위가 불명확하다며 추가 서면 제출을 요구했고,
다음 변론기일은 2026년 7월 16일로 지정됐습니다.
FSD 소송으로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본안 판단 사례로 평가받는 재판이라,
이번 구독 전환 발표와 맞물려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한국만 겪는 변화는 아닙니다.
미국은 이미 2026년 2월 14일부로
일시불(약 8,000달러) 옵션을 없애고 구독 전용으로 전환했습니다.
구독료는 월 99달러,
EAP 보유자는 할인된 월 49달러입니다.
2026년 7월 초 환율(1,515원에서 1,555원 사이)로 99달러를 환산하면
대략 15만 원에서 15만 4천 원 수준입니다.
한국의 신규 구독가 15만 원과 큰 차이가 없는 셈입니다.
또 클리앙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2026년 7월 1일부로 전 세계에서 FSD 일시불이 남아있는 곳이
한국, 중국, 칠레, 콜롬비아 정도라는 정리도 나왔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1차 출처가 확인되지 않아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한국의 8월 10일 전환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오래 탈 계획이라면 일시불이 누적 비용 면에서 유리하고,
소유권을 확보한다는 심리적 만족도 있습니다.
반대로 2~3년 안에 차를 바꾸거나
짧게 체험만 해보고 싶다면 구독이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한국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애초에 감독형 FSD를 쓸 수 있는 차가 적다 보니,
이 논쟁 자체가 해당되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국 지금 타는 차, 혹은 살 차가 어떤 생산국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인 셈입니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FSD 구독료는 8월 10일부터 월 15만 원,
EAP 보유자는 월 7만 5천 원으로 바뀝니다.
다만 그 전에, 내 차가 감독형 FSD를 실제로 쓸 수 있는 차종인지부터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미국산 HW4 모델S·X·사이버트럭이거나 이번에 새로 추가된 미국산 모델3·Y가 아니라면,
구독을 신청해도 정작 쓸 수 있는 기능은 제한적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