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주니퍼에 EAP를 올리신 분들, 이 장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오토파일럿은 분명히 켜지는데, NOA 버튼만 도무지 안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도 똑같았습니다.
동네 마트 갈 때는 아무리 뒤져도 안 뜨던 아이콘이,
고속도로를 타는 경로로 목적지를 잡자마자 그제서야 나타나더라고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직접 여러 번 확인해보니, NOA(국문으로는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는
목적지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뜨고 안 뜨고가 갈리는 기능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조건부터 화면에서 실제로 켜는 순서,
국내 판매분(중국산)만의 차선변경 차이까지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가장 많습니다.
EAP를 구매했다고 해서 NOA가 자동으로 뜨는 건 아닙니다.
설정 메뉴에서 NOA 기능 자체를 최초 1회 켜줘야 합니다.
터치스크린에서 컨트롤을 누르고 오토파일럿(최근 업데이트를 받은 차량에서는 셀프 드라이빙)으로 들어가면,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항목이 있고,
그 안에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사용자 지정' 버튼이 있습니다.
이 화면에는 옵션이 세 가지 있습니다.
매 주행마다 사용 설정, 켜두면 목적지를 잡을 때마다 NOA가 자동으로 켜집니다.
차선 변경 확인 요구, 차선을 바꾸기 전에 운전자 승인을 받을지 알림만 줄지 정하는 옵션입니다.
속도 기반 차선 변경, 끔과 MILD, MAD MAX 중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차선을 바꿀지 고르는 옵션입니다.
'매 주행마다 사용 설정'이 꺼져 있으면,
EAP를 사고 고속도로 경로를 잡아도 경로 목록에 뜬 NOA 버튼을 매번 손으로 눌러야 합니다.
'분명 돈 주고 샀는데 왜 안 켜지지' 싶으실 때, 여기부터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이 옵션 이름이 최신 UI에서도 토씨 하나까지 그대로인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최초 활성화와 옵션 설정이 필요하다는 큰 흐름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테슬라 오너스 매뉴얼에 나온 공식 규칙은 이렇습니다.
내비게이션 경로가 활성화돼 있고,
그 경로에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 같은 제한 접근 도로가 최소 한 곳 이상 포함돼야,
턴바이턴 방향 목록에 NOA 버튼이 나타납니다.
일반 도로만 지나가는 경로에는 버튼 자체가 뜨지 않습니다.
제가 겪은 것과 정확히 같은 얘기입니다.
동네 마트, 시내 카페처럼 일반도로로만 이어지는 목적지를 잡으면 NOA는 아예 보이지 않고,
고속도로 구간이 하나라도 낀 경로를 잡아야 그제서야 버튼이 나타납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자체를 지정하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적지를 안 잡고 그냥 주행만 하면 NOA는 뜨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해 고속도로가 포함된 경로를 잡습니다.
그다음 오토스티어를 켭니다.
'매 주행마다 사용 설정'을 켜두셨다면,
고속도로 진입과 동시에 NOA가 자동으로 켜집니다.
꺼두셨다면 경로 목록에 뜬 NOA 버튼을 직접 터치해서 켜야 합니다.
이 순서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예를 들어 목적지를 안 잡았거나 오토스티어를 안 켰거나 하면,
EAP가 있어도 NOA는 뜨지 않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국내에서 타시는 분들만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한국 판매 모델Y는 전량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분입니다.
이 때문에 NOA의 자동 차선변경 방식이 미국산과 다릅니다.
미국산은 NOA가 차선변경을 제안하면,
핸들에 토크만 인식되면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바로 차선을 바꿉니다.
국내(중국산) 판매분은 다릅니다.
NOA가 차선변경을 제안하면 방향지시등을 직접 켜야 하고,
핸들에 토크가 인식된 뒤로도 약 3초를 더 기다려야 실제로 차선이 바뀝니다.
출구로 빠질 때도 마찬가지라, 방향지시등을 켜줘야 출구로 진출합니다.
'왜 이렇게 굼뜨지' 싶으실 수 있는데, 고장이 아니라 국내 판매분에 적용된 원래 방식입니다.
NOA는 GPS로 경로를 추적하는 기능입니다.
그래서 터널 구간에 들어가면 GPS 신호를 놓쳐서 자연스럽게 꺼집니다.
톨게이트(요금소) 구간도 마찬가지로, 차선 폭이 갑자기 바뀌는 구간이라 일시적으로 해제됩니다.
두 경우 다 고장이 아니라 정상적인 동작입니다.
구간을 지나 다시 고속도로 본선에 들어서면 알아서 다시 붙습니다.
주니퍼는 한동안 없어졌던 방향지시등 레버(스토크)를 다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이전 모델3, 모델Y에 있던
'1클릭은 크루즈만, 2클릭은 오토스티어까지' 하는 전환 방식은 없앴습니다.
지금은 스토크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꺼지는 방식입니다.
기본 오토파일럿을 쓸지 크루즈컨트롤만 쓸지는 소프트웨어 설정에서 미리 골라야 하고,
주행 중에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해외 오너들 사이에서는 이 방식의 단점도 나옵니다.
핸들을 손으로 틀어서 오토스티어를 해제하면 크루즈컨트롤까지 한꺼번에 꺼진다는 겁니다.
회생제동이 겹치면서 예상보다 감속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국내 주니퍼 오너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나오는 얘기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Teslarati, 테슬라 홍콩 제공)
NOA가 안 뜨면 흔히 리콜이나 법적 제한부터 의심하시는데,
실제로는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비슷한 사례들을 보면 원인은 대개 이 셋 중 하나였습니다.
카메라가 더러워서 오류가 뜬 경우.
설정에서 NOA 켜고 끄는 버튼이 꺼져 있는 경우.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아예 안 잡은 경우.
'한국은 법적으로 그레이존이라 지역 따라 안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떠도는데,
NOA는 2019년부터 한국에 정식으로 배포된 기능입니다.
지역이 아니라 도로 종류,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인지가 기준입니다.
최근 업데이트를 받은 차량이라면 메뉴 이름이 예전과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컨트롤, 오토파일럿'이 '셀프 드라이빙'으로,
하위 메뉴인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내비게이트 온 오토스티어'로 이름이 바뀌는 개편이 진행 중입니다.
국내 판매 차량에서도 상위 메뉴 표기가 '셀프 드라이빙' 또는 '어시스티드 드라이빙'으로 바뀐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NOA라는 약칭과 작동 방식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하위 메뉴인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국내에서 정확히 어떤 한글 명칭으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이 개편이 국내 주니퍼 전체 물량에 똑같이 적용됐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화면 문구가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해두시면 좋겠습니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NOA는 고속도로를 지나는 경로로 목적지를 잡아야 뜨는 기능입니다.'
EAP를 사셨는데 버튼이 안 보이신다면,
설정에서 NOA 자체가 켜져 있는지, 목적지 경로에 고속도로가 포함돼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국내 판매분 특유의 차선변경 지연은 고장이 아니라 원래 방식입니다.
미리 알고 타시면 당황할 일이 줄어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