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기판이나 터치스크린에 뜨는 경고 문구를 보통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화면에 app_w142라는 코드와 함께 "카메라 정렬이 필요합니다, 서비스를 예약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떴고, 오토파일럿 자체가 켜지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보정을 다시 했는데도 같은 경고가 반복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app_w142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app_w224나 app_w264 같은 비슷한 코드와는 뭐가 다른지, 왜 재보정을 해도 또 뜨는지, 그리고 서비스 모드에서 카메라 피치 값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먼저 정리하자면, app_w142와 app_w224, app_w264는 뿌리가 같습니다.
셋 다 윈드실드 상단에 달린 전방 카메라의 정렬, 보정 상태와 관련된 경고입니다.
다만 영향을 받는 기능이 다릅니다.
app_w142(fwdCamPitchProblem)는 전방 카메라의 피치, 그러니까 상하 각도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경고가 뜨면 오토파일럿 자체를 켤 수 없습니다.
화면에는 "Camera alignment required, Schedule service"라는 문구가 함께 표시됩니다.
app_w224(accCameraCalibration)는 카메라 보정이 덜 됐다는 신호이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TACC)만 제한되거나 꺼집니다.
오토파일럿 전체가 아니라 크루즈 기능 하나만 영향을 받는 셈입니다.
app_w264(lssFault)는 차선 지원 시스템 결함으로, 차선이탈경고와 긴급차선이탈경고만 제한됩니다.
다음 주행에서 자동으로 복구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 코드가 같은 카메라 문제에서 나오다 보니, 실제로 app_w142와 app_w264가 동시에 뜨는 경우도 확인됩니다.
여기까지 내용을 묶어보면 이렇습니다.
카메라 정렬 문제가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오토파일럿 전체가 막히기도 하고, 크루즈 컨트롤만 제한되기도 하고, 차선이탈경고만 잠깐 꺼졌다 돌아오기도 합니다.
FSD(Supervised)도 오토스티어, 오토파일럿 위에서 작동하는 기능이라, app_w142처럼 오토파일럿 자체가 막힌 상태라면 FSD도 함께 쓸 수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저는 처음엔 백미러(룸미러)를 너무 세게 움직였거나, 미러 무게 때문에 카메라 각도가 틀어진 게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여기서 하나 바로잡을 부분이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사이드미러(윙미러)에 카메라를 넣는 구조가 아닙니다.
전방 카메라 세 개(메인, 광각, 협각)는 윈드실드 위쪽, 실내 룸미러 바로 근처에 따로 달려 있습니다.
캐빈 카메라는 룸미러 바로 위에, 리피터 카메라는 사이드미러가 아니라 앞쪽 펜더에, B필러 카메라는 앞뒤 문 사이 기둥에 각각 따로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이드미러에 달린 카메라 각도가 틀어졌다는 표현은 실제 구조와는 맞지 않습니다.
다만 룸미러는 얘기가 좀 다릅니다.
전방 카메라와 물리적으로 정말 가까운 자리에 있으니까요.
서비스 매뉴얼상으로는 전방 카메라 모듈과 룸미러가 별도 브라켓으로 나뉘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정비 절차를 보면, 전방 카메라 피치를 조정할 때 룸미러부터 탈거하는 경우가 많고, 룸미러 하우징이 헐거워져 재장착한 뒤에는 카메라 캘리브레이션을 초기화하라는 절차가 따라붙습니다.
즉 미러 무게가 카메라 각도를 서서히 틀어지게 한다는 인과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주는 테슬라 공식 자료나 정비사 인터뷰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반박하는 자료도 없었습니다.
두 부품이 아주 가까운 자리에 있고, 미러를 만지는 정비 작업이 카메라 재보정을 동반한다는 점까지만 확인된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아예 무관하다고 하기도 어려운 애매한 지점입니다.
카메라 보정을 다시 했는데도 경고가 또 뜬다면, 렌즈가 지저분했거나 김이 서린 정도의 문제는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렌즈 오염이 원인이면 청소하고 캘리브레이션을 초기화하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하드웨어 정렬 문제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경고가 잠깐 사라졌다가 며칠, 몇 주 뒤에 똑같이 다시 뜨는 사례가 여러 건 확인됩니다.
서비스를 두 번 받고도 app_w142가 계속 뜬다고 토로한 오너도 있었습니다.
원인도 한 가지가 아닙니다.
동축 케이블 배선이 잘못돼서 카메라가 밀려난 경우, 카메라 마운트 자체가 헐거워진 경우처럼 물리적으로 카메라가 조금씩 움직인 사례들이 확인됩니다.
케이블을 다시 배선하는 것만으로 해결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센터에 가면 무조건 카메라를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배선이나 마운트만 손봐서 끝나는 경우도 분명 있으니까요.
재보정 후에도 같은 경고가 반복된다면, 소프트웨어적인 재학습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하드웨어성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러 오너들의 공통된 결론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제가 실제로 해본 부분입니다.
터치스크린 메인 화면에서 차량 모델명 부분을 길게 누릅니다.
"Please enter access code" 창이 뜨면 service를 입력하고 확인을 누릅니다.
서비스 모드로 들어가면 화면 테두리가 빨갛게 표시되고, 주행 속도가 시속 7에서 10킬로미터 정도로 제한됩니다.
여기서 핸들 아이콘의 Driver Assist로 들어간 다음, Cameras, Camera Preview, Pitch Verification 순서로 들어가면 Main Camera와 Wide(Narrow) Camera의 피치 값을 화면으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화면에 파란 가로선 하나와 초록 기준선 두 개가 보이는데, 파란 선이 초록 두 선 사이에 들어와 있으면 정상 범위로 봅니다.
정확한 각도 수치까지는 원문 서비스 매뉴얼로 직접 대조하지 못해서 단정하긴 어렵지만, 대략 플러스 1도에서 마이너스 3도 사이 수준으로 언급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모델이나 연식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참고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확인이 끝나면 화면 하단의 Exit Service Mode를 길게 누르거나, 화면 대각선 양쪽 모서리를 동시에 터치해서 나오면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Pitch Verification 화면은 값을 확인만 할 수 있을 뿐, 각도를 직접 조정하는 기능은 아닙니다.
실제로 각도를 바꾸려면 렌치로 카메라 브라켓을 물리적으로 돌려야 하는데, 이건 오너가 셀프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서비스센터 쪽 작업입니다.
그러니까 오너가 셀프로 할 수 있는 건 딱 세 가지입니다.
Pitch Verification 화면에서 값을 확인하는 것.
Controls, Service, Camera Calibration에서 Clear Calibration을 눌러 재보정을 초기화하는 것.
그리고 카메라 렌즈를 청소하는 것.
Clear Calibration을 누르고 나면 일반 주행으로 카메라가 스스로 재학습을 합니다.
보통 20에서 40킬로미터 정도 주행하면 끝나지만, 도로 상황에 따라 최대 100마일 가까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재보정을 해봤는데도 파란 선이 계속 기준선을 벗어나 있다면, 그건 주행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상태에서는 서비스 예약을 미루지 않는 걸 권합니다.
세 코드 모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자동 긴급 제동이나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유지 보조 같은 안전 기능이 아무 경고 없이 조용히 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운전자가 눈치채지 못한 채로요.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2023년에 NHTSA 리콜 23V-489를 통해 전방 카메라 피치 각도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있습니다.
대상은 2023년식 Model S(1월 24일부터 7월 10일 생산분), Model X(1월 17일부터 7월 생산분), Model Y(4월 27일부터 7월 13일 생산분)로, 총 1,337대였습니다.
결함률은 대상 차량의 약 80퍼센트로 추정된다고 보도됐습니다.
리콜 대상이면 무상으로, 20분이 안 걸려 시정이 끝난다고 합니다.
테슬라코리아도 이 리콜에 대한 한국어 안내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방 카메라 피치 각도가 제원과 다를 수 있고, 이 때문에 자동 긴급 제동이나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경고 없이 사용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Tesla 앱에서 정비, 정비 요청하기, 기타 항목에 들어가 "리콜 수리 열기, 전방 카메라 각도"라고 메모를 남기면 예약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페이지가 있다고 해서 한국에 등록된 차량이 전부 리콜 대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리콜 대상은 2023년 상반기 미국 공장 생산분 위주로 보도됐고, 국내 인도 차량이 같은 차대번호 범위에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본인 차량이 대상인지는 Tesla 앱의 리콜 및 서비스 캠페인 탭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리콜과 무관하게, 윈드실드 교체나 낙하물 충격, 정비 이력 등으로 다른 연식에서도 카메라 피치 문제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내 차는 리콜 대상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고 넘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Not a Tesla App, 화면 구조 예시로 실제 리콜명은 차량마다 다르게 표시됨)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app_w142, app_w224, app_w264는 모두 전방 카메라 정렬 문제에서 나오는 경고이고, 재보정으로도 계속 반복된다면 하드웨어 쪽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러가 원인인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서비스 모드에서 피치 값을 직접 확인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같은 경고를 보고 계신 분이라면, 재보정만 반복하지 마시고 서비스 모드에 들어가 Pitch Verification 값부터 한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파란 선이 기준을 벗어나 있다면, 그건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정비로 풀어야 할 문제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