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테슬라 로보택시 관련 소식이 열흘 간격으로 두 번 연달아 나왔습니다.
하나는 로보택시 전용 앱 아이콘과 7개 도시 명단이 담긴 인스타그램 스토리였고, 다른 하나는 사이버캡이 오스틴에서 유료 상업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이 두 소식을 따로 다루기보다, 한 번에 정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앱 티저에서 예고됐던 '진짜 다음 행사'가 정확히 사이버캡 출시였고, 그 출시가 하루 만에 연방 규제기관 조사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즉 두 소식은 사실 하나의 흐름입니다.
지금부터 시간순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8월 26일 나온 앱 티저부터, 그다음 9월 3일 사이버캡 출시와 NHTSA 조사까지 이어가겠습니다.
검은 화면에 파란빛 도는 앱 아이콘 안에 흰색 그래피티체로 'RoboTaxi', 그 아래엔 도시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Austin, Dallas, Houston
Miami, Orlando, Tampa
San Francisco Bay Are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7개 도시 명단은 그 날 처음 정해진 게 아닙니다.
2025년 6월 오스틴을 시작으로 2026년 7월까지, 14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열린 도시들의 총합입니다.
그래피티 로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은 글자에 흰색 드립, 노란 테두리 서체가 2026년 4월 사이버캡 프로토타입에서 이미 보도됐습니다.
이 스토리는 새 발표라기보다, 있던 요소를 다시 정리해 알린 홍보물에 가까웠습니다.
어두운 차량 도어엔 금색 그래피티 로고 데칼과 'Download for iOS' 버튼이 함께 있습니다.
내부 디스플레이엔 검은색으로 같은 로고, 이번엔 'Download for Android' 버튼이 붙습니다.
도어엔 iOS, 화면엔 Android로 나눴을 뿐 '동시에 새로 나왔다'는 뜻은 아닙니다.
iOS는 2025년 9월, 안드로이드는 2026년 4월 27일 출시로 7개월 차이가 납니다.
7개 도시가 언제, 어떤 순서로 열렸는지 정리했습니다.
| 도시 | 개시일 | 운영 형태 |
|---|---|---|
| 오스틴 | 2025-06-22 | 무감독 |
| 베이 에어리어 | 2025-07-31 | 안전요원 동승 |
| 댈러스 | 2026-04-18 | 무감독 |
| 휴스턴 | 2026-04-18 | 무감독 |
| 마이애미 | 2026-07-03 | 무감독 |
| 탬파 | 2026-07-21 | 무감독 |
| 올랜도 | 2026-07-21 | 무감독 |
2026년 1월 발표된 원래 '상반기 7개 도시' 목표엔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도 있었지만, 둘 다 8월 현재 서비스 전입니다.
그 자리를 오스틴과 베이 에어리어가 대신 채운 셈입니다.
베이 에어리어만 유독 다른 이유는 캘리포니아 주법 때문입니다.
완전 무인 운행이 아직 허용되지 않아 안전요원이 함께 타고, 나머지 6곳은 완전자율입니다.
요금은 오스틴 기준입니다.
기준요금 약 3.00달러
마일당 추가요금 약 1.40달러
2026년 3월 두 차례 인상된 가격
국내 여행자 후기로는 우버나 웨이모보다 저렴했지만, 차량이 적어 대기시간이 10~20분 걸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7개 도시 다음 주자는 라스베이거스였습니다.
2026년 8월 20일 네바다 교통국이 향후 12개월간 최대 5,000대 배치를 승인했습니다.
한 달 전 임시 허가 10대에서 큰 폭으로 늘었지만, 8월 26일 시점에는 아직 정식 서비스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가 진짜로 예고했던 다음 행사는 따로 있었습니다.
'10월 10일 공개 행사'라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확인해보니 2026년엔 그런 행사가 없었습니다.
그 날짜는 2024년에 끝난 'We, Robot' 행사와 정확히 일치하는 오해였습니다.
진짜 날짜는 2026년 9월 3일, 장소는 오스틴이었습니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차량으로, 초청 대상은 로보택시 탑승 실적 상위자와 응모 당첨자이며 일반은 라이브스트림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흘 뒤, 예고됐던 그 행사가 실제로 열렸습니다.
테슬라 사이버캡이 9월 3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유료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 겁니다.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2인승 로보택시가 처음으로 요금 받는 손님을 태웠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NHTSA가 사이버캡을 겨냥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행사는 9월 3일 오스틴 다운타운 ACL Live에서 초청 전용으로 열렸고, 추첨으로 뽑힌 참석자들이 사이버캡의 첫 유료 승객이 됐습니다.
이후 기존 모델Y 로보택시와 같은 오스틴 구역에서 일반 이용자에게도 순차로 열렸고, 호출은 기존 앱을 그대로 씁니다.
사이버캡은 AI4 컴퓨터와 FSD 14.3.3으로 움직이며, 테슬라는 정해진 구역 안에서 SAE 레벨4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합니다.
행사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머스크는 기술 성과를 강조한 반면, 게리 블랙은 행사가 '대체로 실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개별 요금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모델Y 로보택시는 기본요금 3달러에 마일당 1.40달러이고, 머스크가 밝힌 사이버캡 장기 목표는 마일당 30에서 40센트지만 아직 목표치일 뿐입니다.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 Steve Jurvetson, CC BY 2.0)
사이버캡도 Zoox처럼 연방정부 정식 승인을 받고 시작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Zoox는 지난 7월 30일 NHTSA로부터 최초의 상업용 연방 예외승인을 받은 뒤에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이 절차 없이 스스로 안전기준 충족을 선언하는 '자가 인증' 방식으로 곧바로 서비스를 열었습니다.
NHTSA 조사는 이 자가 인증 과정에서 테슬라가 의존한 절차와 기술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단순 핸들 유무가 아니라 사람 존재를 전제로 만든 안전기준을 어떻게 충족했다고 판단했는지를 캐묻는 셈입니다.
자가 인증을 택하면 Zoox식 예외승인의 '연간 2500대' 상한에 얽매이지 않고 더 크게 양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여러 매체가 확인한 바로는 이번 조사가 즉각적인 운행 중단을 뜻하지 않습니다.
다만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NHTSA가 리콜을 명령하거나, 테슬라에 정식 예외승인 신청을 요구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Zoox도 2022년 비슷한 시도로 NHTSA 조사를 받은 뒤 예외승인 경로로 바꿨고, 몇 년이 지난 지난 7월에야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숫자로 보면 사이버캡은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 구분 | 대수 |
|---|---|
| 텍사스 등록 테슬라 자율주행차 전체 | 420대 |
| 이 중 사이버캡 | 45대 |
| NHTSA 조사 대상 (전국 생산분) | 약 1000대 |
| 웨이모 텍사스 등록 대수 | 약 1000대 |
다만 NHTSA 조사 대상 약 1000대는 텍사스 등록 대수가 아니라 전국 생산분 기준이라, 텍사스에서 실제 굴러다니는 사이버캡은 아직 45대뿐입니다.
웨이모는 텍사스에서만 거의 1000대를 등록해 운영 중이고, 올해 1분기 기준 주당 50만 건 이상의 자율주행 이동을 기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엔 아직 로보택시도, 사이버캡도 없습니다.
앱도 차량도 국내 출시 전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27년 레벨4 상용화 목표로 시범운행지구를 늘리는 중이며(2026년 5월 15일 기준 17개 시도 34개 구역), 법 개정과 보험 제도 정비가 끝나야 해서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참고로 대구 동성로도 2026년 10월부터 무인 셔틀 '로이' 시범운행을 시작하지만, 테슬라와 무관한 별도 사업입니다.
테슬라의 한국 진출 계획은 어떤 자료에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 법이 핸들 없는 차를 원천 금지한다'는 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자율주행자동차법 제11조와 시행규칙 제9조는 정해진 조건에서 국토교통부장관 승인을 받으면, 지정된 시범운행지구 안에서는 조향장치 없는 차량도 운행할 수 있는 특례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 도로 상업 운행은 이 특례와 별개 문제입니다.
참고로 현대차와 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이중화 시스템을 적용했을 뿐, 사이버캡처럼 조향장치 자체를 없앤 차량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법 정비와 FSD 인증, 충전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는 시각이 많은데, 구체적 시기는 추정치일 뿐입니다.
7개 도시 앱 티저는 이미 있던 것들을 다시 정리해 알린 홍보물이었고, 진짜 새 소식은 그 열흘 뒤에 왔습니다.
사이버캡이 오스틴에서 유료 승객을 태우기 시작했고, 같은 날 NHTSA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확장 속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7개 도시, 라스베이거스 최대 5,000대 승인, 그리고 사이버캡 상업 서비스까지 짧은 기간에 연달아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확장과 나란히 규제 리스크도 따라붙고 있습니다.
Zoox처럼 사전 예외승인을 받지 않고 자가 인증으로 곧장 서비스를 연 선택이, NHTSA의 시선을 끌어당긴 셈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리콜이나 예외승인 신청 요구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다음 소식은 이 조사의 후속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도입은 법 개정과 공식 일정 모두 아직인 단계라, 성급한 기대보다는 차분히 지켜보는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