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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사이버캡 진행 상황, 무인 출차부터 확장 보류와 눈높이 조정까지

htright · 테슬라 모델Y·모델Y L을 직접 타는 오너가 실사용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머스크가 직접 기대치를 낮춘 옵티머스 로보택시 S자 곡선 발언

로보택시는 2026년 상반기 내내 기대와 현실 사이를 오갔습니다.
사이버캡이 운전자 없이 공장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공개된 한편, 차량 확장은 보류됐고, 머스크 본인이 양산 기대치를 낮추는 발언까지 내놨습니다.

세 장면을 순서대로 보면 이 사업이 어디쯤 와 있는지가 비교적 정확하게 잡힙니다.
기술 시연, 확장 보류의 이유, 그리고 눈높이 조정 발언을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시연 — 사이버캡, 운전자 없이 기가텍사스를 나서다

저는 자율주행 시연 영상을 볼 때마다 한 발 물러서서 봅니다.

대부분은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 영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2026년 5월 28일, 일론 머스크가 X에 올린 영상에는 운전석에 앉을 자리조차 없었습니다.

차에 운전대도, 페달도, 수동 조작 장치도 아예 없었거든요.

테슬라 사이버캡이 기가텍사스 공장을 스스로 빠져나온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게 왜 단순한 영상 한 편이 아닌지 오늘 정리해 보겠습니다.

공장을 스스로 걸어나온 사이버캡

머스크가 올린 게시글의 문구는 짧았습니다.

"Cybercab driving itself out of the GigaTexas factory."

기가텍사스 공장에서 사이버캡이 스스로 운전해 나오고 있다는 뜻인데요.

영상 속 차량은 금색 마감이었고, 양산형 사이버캡이었습니다.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차가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공장 문을 빠져나오는 장면.

테슬라 AI 팀의 윤타 차이는 공장과 차량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시스템 팀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물론 테슬라가 과거 다른 차량에서도 자율 공장 출차를 시연한 적이 있다고 맥락을 덧붙인 매체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이번에는 운전석 자체가 없는 차라는 점이 달랐습니다.

사이버캡 무인 출고를 알린 머스크의 X 게시글

같은 날 텍사스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사건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습니다.

이 영상이 공개된 날이 그냥 아무 날이 아니었다는 점인데요.

같은 날인 2026년 5월 28일, 텍사스주의 자율주행차 상업운행 규제법인 상원법안 2807(SB 2807)의 모든 조항이 완전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 법은 2025년 9월 1일에 발효됐지만, 당시에는 조항 집행이 강제되지 않았습니다.

최종 규칙이 2026년 2월에 발효되면서, 법의 모든 조항이 5월 28일부터 집행 가능해진 겁니다.

그러니까 사이버캡이 공장을 나선 그 시점은, 텍사스에서 운전자 없는 차를 상업적으로 굴릴 수 있는 법적 문이 열린 바로 그 시점이었습니다.

영상과 법 시행이 같은 날에 겹친 셈입니다.

레벨4 자가 인증, 무슨 뜻일까

가장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여기인데요.

테슬라는 텍사스의 새 상업용 자율주행차법에 따라, 자사 로보택시 소프트웨어를 SAE 레벨4 자율주행으로 '자가 인증(self-certify)'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 운전자 없이 상업 운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규제 주체는 텍사스 자동차국(TxDMV)이고, 이 기관이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의 발급과 취소 권한을 갖습니다.

자가 인증 요건은 줄을 세워 보면 이렇습니다.

주 교통법규를 준수할 것.

적정한 등록과 소유권, 보험을 유지할 것.

연방안전기준을 충족하고 규정에 부합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쓸 것.

차내 활동 기록 장치를 탑재할 것.

시스템이 고장 나면 안전하게 멈추는 '최소 위험 상태'를 자동으로 달성할 것.

허가에는 수수료가 없고, 만료되지도 않습니다. TxDMV가 취소할 때까지 유효합니다.

다만 회사들은 경찰과 구조대에 비상 상황 대응 방법을 제공해야 합니다.

텍사스 SB 2807 자율주행차 자가 인증 요건 정리

한 가지 더 짚을 게 있습니다.

이 레벨4 인증은 테슬라의 상업 로보택시 차량 운행에만 적용됩니다.

일반 고객 차량이 쓰는 레벨2 'FSD 감독형(Full Self-Driving Supervised)' 소프트웨어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내 차의 FSD가 갑자기 레벨4가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인데요.

또 테슬라는 Waymo나 Cruise와 달리 연방 NHTSA 면제가 필요 없고, 일반 완성차 업체처럼 자가 인증할 수 있다고 보도됐습니다.

사이버캡은 어떤 차인가

차 자체도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사이버캡은 2도어 2인승 쿠페로, 전기 자율주행 차량으로 처음부터 새로 설계됐습니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고, 다중 카메라와 AI 기반의 '비전 온리(vision-only)' FSD에 의존합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배터리는 35kWh 팩.

효율은 약 5.5 mi/kWh로, 테슬라 역대 가장 효율적인 EV로 표현됩니다.

주행거리는 약 200마일(약 320km).

최고속도는 75mph(약 120km/h).

유도식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미니멀한 실내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췄습니다.

핸들 없는 자동 버터플라이 도어와 경량 공기역학 디자인도 특징인데요.

목표 가격은 3만 달러 미만으로 잡혀 있습니다.

이 차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24년 10월 10일,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였습니다.

테슬라 사이버캡 주요 사양 정리

양산은 언제부터, 얼마나 빠르게

양산 시점은 매체마다 표현이 조금 다릅니다.

위키피디아 쪽은 2026년 2월에 첫 단일 생산 차량이 제작됐다고 적고 있고요.

Yahoo Finance와 Teslarati는 2026년 4월부터, 일부는 4월 24일을 양산 개시 시점(SOP)으로 명시했습니다.

이 둘은 서로 모순이라기보다, '첫 시작품(2월)'과 '본격 볼륨 양산 개시(4월)'를 각각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매체별 표현이 다르니 양쪽을 그대로 남겨둡니다.

생산 속도에 대해서는 머스크 본인이 미리 못을 박았습니다.

초기 생산은 매우 느리다가 연말로 갈수록 지수적으로 늘어나는 'S곡선'을 따를 것이라고요.

직접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You should expect that initial production of Cybercab and Semi will be very slow, but then ramping up and going kind of exponential towards the end of the year."

그리고 사이버캡과 세미의 의미 있는 매출은 빨라야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운전대가 있는 버전도 별도로 나올 예정이고, 모든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고 보도됐습니다.

그래서 이 차들은 어디로 가나

테슬라 AI 책임자 아쇽 엘루스와미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차량들이 곧 "오스틴으로 직접 운전해 들어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장을 스스로 나선 차가, 도시까지 스스로 운전해 들어가 손님을 태운다는 그림입니다.

배경을 보면 로보택시 서비스는 이미 굴러가고 있습니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2025년 6월 22일 오스틴에서 모델Y 기반으로 운행을 시작했고요.

세이프티 모니터 없는 무인 운영은 2026년 1월부터 시작됐습니다.

2026년 4월 18일에는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댈러스와 휴스턴으로 확장했습니다.

이때 공개된 14초짜리 영상에서는 모델Y가 운전자도 세이프티 모니터도 없이 교외 도로를 달렸습니다.

서비스 지역은 휴스턴의 Willowbrook과 Jersey Village, 댈러스의 Highland Park와 중심부였고요.

기존 운영지는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입니다.

각 도시의 초기 지오펜스는 약 25제곱마일 수준입니다.

테슬라 무인 로보택시 운영 및 확장 도시 지도

확장 계획도 잡혀 있습니다.

Q4 2025 가이던스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중 7개 미국 도시로 확장한다는 계획인데요.

피닉스,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 라스베이거스에 댈러스와 휴스턴이 더해집니다.

FSD 소프트웨어 완성 목표는 2026년 4분기로 보도됐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5월 기준 무인 운영 차량 수는 비공식 추정치로 약 20대 수준이라고 합니다.

오스틴 14대, 댈러스 3대, 휴스턴 3대라는 추정인데요.

이건 테슬라가 공식 확인한 수치는 아니라는 점을 함께 적어둡니다.

마냥 환호만 나오는 일은 아닙니다

이번 텍사스의 규제 강화에는 어두운 배경도 있었습니다.

오스틴에서 Uber가 운영하는 Waymo 차량 관련 사고가 여러 건 배경이 됐다고 합니다.

스쿨버스를 추월한 사례, Sixth Street 총격 사건에 대응하던 응급차량의 진입을 방해한 사례 등인데요.

업계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Owner-Operator Independent Drivers Association은 의회가 자율 승용차와 상업용 트럭에 동일한 정책을 적용하는 획일적 입법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날 한쪽에서는 무인 출고 영상이 환호를 받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차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법으로 다듬어지고 있었던 셈입니다.

정리하면

이날의 의미는 두 가지가 겹친 데 있습니다.

운전석이 없는 차가, 운전자 없이 공장을 나설 수 있는 법적 환경이 같은 날 맞물렸습니다.

물론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많은데요.

사이버캡이 실제로 오스틴 유료 서비스에 언제 투입되는지, 테슬라가 받은 운행 허가의 정확한 발급 일자와 허가 차종이 무엇인지는 아직 1차 문서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레벨4 자가 인증도 어디까지나 테슬라 측의 자가 인증이지, 정부나 제3자의 레벨4 검증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이 영상 한 편을 '완성'이 아니라 '시작점'으로 보시길 권합니다.

운전석이 빈 차가 아니라 운전석 자체가 사라진 차가 도로로 나오는 시대.

그 첫 장면을 우리가 막 지나가고 있으니까요.

보류 — FSD v15까지 차량 확장을 미룬 진짜 이유

저는 머스크의 '연내 천 대' 같은 숫자를 그대로 믿는 편은 아닙니다.

그동안 어긋난 약속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머스크가 직접, 본격적인 차량 확장을 미루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했거든요.

이 글은 테슬라 로보택시가 왜 지금 차를 더 늘리지 않는지,
그리고 그게 과거 약속과 얼마나 부딪히는지 궁금한 분을 위한 글입니다.

머스크가 직접 본격 차량 확장을 보류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

▸ 머스크가 실제로 한 말과, 매체가 요약한 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류 결정은 머스크 본인의 발언으로 확인됩니다.

자리는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콜, 4월 22일이었는데요.

머스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소프트웨어를 끝까지 작성하고, 검증하고, 배포한 다음에 대규모로 가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한 소프트웨어가 바로 FSD v15입니다.

현재 운행 중인 v14.3도 기능적으로는 작동하지만,
v15의 '구조적 개선'이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릴 때까지
대규모 무감독 배포를 기다리겠다는 겁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일부 매체가 쓴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겠다(scaling aggressively)'는 표현은
머스크의 축자 인용이 아니라 매체의 요약입니다.

머스크 본인의 가장 신뢰도 높은 발언은
위에 적은 "끝까지 작성하고, 검증하고, 배포한 다음에" 쪽입니다.

Barclays의 한 분석가가 전한 바로는,
머스크가 "주요 구조 개선이 남아 있는 걸 알면서 무감독 FSD를 대규모로 배포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부분은 분석가를 거쳐 전해진 내용이라, 머스크 직접 인용보다는 한 단계 거른 정보로 봐주시면 됩니다.

■ 차가 늘기는커녕 줄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옵니다.

테슬라는 2026년 6월 3일 오스틴 서비스 지역을 광역권 전체로 넓혔습니다.

약 245제곱마일, 지오펜스를 50% 이상 확대하고
차량 내 안전요원까지 없앴는데요.

그런데 실제 무감독 운행 차량은 약 20대였습니다.

지역을 넓히고 안전요원을 뺐는데, 차는 늘지 않은 겁니다.

오히려 4월 말 최고치였던 약 25대보다 줄어든 숫자입니다.

오스틴 로보택시 지역 245제곱마일 확장과 안전요원 제거에도 차량은 약 20대로 줄어든 대비

차량 대수는 출처에 따라 숫자가 갈리는데요.

제3자 추적 서비스인 Robotaxi Tracker 기준으로 보면,
5월 26일 시점에 오스틴 14대, 댈러스 3대, 휴스턴 3대로 무감독 합계 20대였습니다.

6월 3일 광역권 확장 이후에도 무감독 활성 차량은 여전히 약 20대였고요.

반면 텍사스 DMV 등록부 기준은 다릅니다.

5월 29일 공개된 자료에서 텍사스 전역 로보택시는 42대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이 차이는 측정 기준에서 옵니다.

DMV의 42대는 '등록된 차량'이고,
Robotaxi Tracker의 약 20대는 '최근 실제로 운행한 활성 차량'입니다.

같은 휴스턴도 출처에 따라 3대로 잡히기도, 6대로 잡히기도 합니다.

집계 시점과 기준이 달라서 그런데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어느 기준으로 봐도
'몇 달 안에 천 대' 같은 숫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입니다.

'연내 7개 도시, 천 대' 약속은 어디로 갔나

바로 이 지점이 이번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머스크와 테슬라가 과거에 내건 약속들을 한번 모아볼까요.

2025년 5월 CNBC 인터뷰.

머스크는 "10대로 일주일 시작해서 20, 30, 40으로 늘리고, 몇 달 안에 아마 천 대는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10월 All-In 팟캐스트.

연말까지 오스틴 500대, 베이 에어리어 1,000대 이상을 예상한다고 했고요.

실제 2025년 말 결과는 오스틴 약 42대, 베이 에어리어 약 130대였습니다.

베이 에어리어는 대부분 안전요원이 동승한 차였습니다.

2025년 4분기 실적발표와 2026년 1월 주주서한.

상반기에 7개 도시를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합류시키겠다고 제시했습니다.

댈러스, 휴스턴, 피닉스,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 라스베이거스입니다.

머스크의 로보택시 약속 수치와 실제 결과를 나란히 비교한 표

약속은 모두 '몇 달에서 연말 안에 수백, 수천 대'를 전제로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텍사스 42대 등록, 무감독 활성 20대 수준에 머물렀고요.

4월 출시 이후 댈러스와 휴스턴은 증차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여기에 머스크가 본격 증차를 FSD v15 이후로 미루면서,
빠른 확장을 전제로 한 과거 약속과 정면으로 부딪히게 된 겁니다.

참고로 한 매체는 테슬라가 세 도시에서 무감독 운영을 축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는데요.

다만 이건 기사 제목으로만 시사됐고 본문은 확인되지 않아,
'축소 중'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4월 출시 후 증차 없음'까지입니다.

FSD v15가 대체 뭐길래

그럼 이렇게까지 기다리게 만드는 FSD v15는 무엇일까요.

머스크는 v15를 '주요 구조적 개선'이라고 부르며,
'안전 확률을 크게 높인다'고 표현했습니다.

핵심 변화는 신경망 파라미터를 키우는 겁니다.

약 10억 개에서 약 100억 개로, 대략 10배입니다.

2025년 8월에 머스크가 '10배 파라미터' 업그레이드를 예고했고,
원래 v14에 넣으려던 걸 v15로 옮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 완전 무감독 대응을 하려는 목적인데요.

테슬라는 v15가 기존 HW4 차량에서도 구동된다고 확인했습니다.

현재 로보택시는 이 v14.3의 변형으로 굴러가고 있고요.

이런 큰 구조 개편을 끝내고 검증할 때까지
대규모로 차를 풀지 않겠다는 게 보류의 명분입니다.

그래서 언제 다시 늘리나

가장 궁금한 부분일 텐데요.

여기서는 머스크가 한 말과 매체가 해석한 말을 꼭 나눠 봐야 합니다.

머스크와 테슬라가 직접 확인해 준 건 'FSD v15 출시 이후'에 대규모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FSD v15 자체 목표 시점을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본격 증차를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로 미룬다'고 시점을 못박은 건
머스크가 아니라 여러 매체의 해석입니다.

머스크가 '증차를 그때 재개한다'고 날짜를 직접 박은 발언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FSD v15 일정에 연동해서 추론한 것일 뿐인데요.

이 둘을 섞어서 '머스크가 2027년 재개를 약속했다'고 읽으면 곤란합니다.

분석가들의 전망도 갈립니다.

Barclays는 캘리포니아 인허가가 2027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신중하게 봤고요.

반대로 Wedbush의 Dan Ives는 2026년에 30개 이상 도시로 전개한다는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회사를 두고도 이렇게 시각이 다릅니다.

FSD v15 출시 목표와 그 이후 대규모 증차 재개를 표시한 타임라인, 머스크 발언과 매체 해석 구간 구분

Waymo와 나란히 두면 보이는 것

비교 대상을 하나 놓으면 그림이 더 선명해집니다.

같은 시점, 경쟁사 Waymo는 미국 전역에서 약 3,000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당 50만 회 이상의 유료 운행, 11개 도시, 약 1,400제곱마일을 커버하고요.

16억 달러를 조달해 런던과 도쿄 확장도 준비 중입니다.

텍사스 한 곳만 떼어 봐도 차이가 큽니다.

Waymo는 텍사스에 577대를 등록했고, 오스틴에서 약 300대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테슬라의 텍사스 등록 42대와 비교하면 약 14배에서 19배 규모입니다.

테슬라 텍사스 42대와 Waymo 텍사스 577대 등록 규모를 비교한 막대 그래프

물론 두 회사가 같은 길을 걷는 건 아닙니다.

Waymo는 라이다를 쓰는 등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니까요.

다만 숫자만 놓고 보면, 지금 테슬라가 '규모'에서 한참 뒤에 서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머스크의 이번 보류는 두 가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다듬고 가겠다는 신중함일 수도 있고,
약속만큼 차를 늘리지 못한 현실을 v15 일정으로 설명한 것일 수도 있고요.

어느 쪽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 정리하면

보류 결정의 이유는 결국 이것입니다.

"머스크는 차를 더 늘리기 전에, FSD v15부터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연내 7개 도시, 천 대라는 화려한 약속은 일단 뒤로 밀렸고요.

대신 그 자리에 'v15 출시 이후'라는 조건이 들어왔습니다.

재개 시점이 2026년 말인지 2027년 초인지,
그건 머스크가 아니라 매체가 그려놓은 그림이라는 점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다음 실적발표에서 머스크가 어떤 숫자를 들고 나올지,
그때 이 약속과 보류가 또 어떻게 부딪힐지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테슬라의 약속은 늘 그 간극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왔으니까요.

조정 — 머스크의 "S자 곡선" 발언과 낮아진 기대치

저는 머스크의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편입니다.

워낙 호언장담이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조금 결이 달랐습니다.

머스크가 옵티머스와 로보택시 양산을 두고 'S자 곡선처럼 천천히 간다'며 직접 기대치를 낮췄습니다.

늘 '올해 안에 폭발적으로'를 외치던 사람이 'agonizingly slow', 그러니까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다고 말한 겁니다.

그 발언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 나왔는지, 그리고 그게 과거 본인의 낙관과 얼마나 어긋나는지 오늘 따라가 보겠습니다.

'S자 곡선' 발언, 사실 6월에 나온 말이 아닙니다

먼저 짚고 갈 게 있는데요.

6월 중하순에 이 발언을 다룬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머스크가 6월에 새로 한 말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S자 곡선'과 '고통스럽게 느리다'의 1차 출처는 2026년 1월 20일 머스크의 X 게시글, 그리고 2026년 4월 22일에 열린 테슬라 Q1 2026 실적 콘퍼런스콜입니다.

6월에 나온 24/7 Wall St., IBTimes, g-enews 같은 기사들은 새 발언이 아니라, 4월 실적콜과 1월 게시글을 다시 묶어 '인내를 당부하는 머스크'라는 각도로 재조명한 글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4월 실적콜에서 나온 발언이 최근 다시 조명받고 있는 겁니다.

초기엔 고통스럽게 느리다가 뒤늦게 급상승하는 S자 곡선 개념 그래프

옵티머스, 1만 개가 넘는 고유 과제

머스크가 4월 실적콜에서 한 말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옵티머스가 대량생산에 도달하려면 1만 개가 넘는 고유 과제가 모두 정상 작동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생산 속도는 그 1만 개 중에서

'가장 운 없고, 가장 느리고, 가장 멍청한 부품'

의 속도로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표현이 참 머스크답습니다.

초기엔 'quite slow', 꽤 느릴 거고, 'literally impossible to predict', 문자 그대로 예측이 불가능하다고도 했습니다.

늘 '연말까지'를 못 박던 사람의 입에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온 겁니다.

옵티머스 양산에 필요한 1만 개 넘는 고유 과제와 가장 느린 부품이 속도를 결정한다는 개념 이미지

'1만 대 약속'은 어디로 갔을까

여기서 과거를 잠깐 들여다봐야 합니다.

머스크는 2025년 1월에 '테슬라가 2025년에 옵티머스 1만 대를 목표로 한다'고 했습니다.

'수천 대는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고요.

그런데 2025년 결산을 보면, 수천 대는커녕 수백 대 생산 증거조차 분명하지 않습니다.

공개 시연도 물병 건네기 같은 단순 작업이었고, 진짜 자율이 아니라 원격조종에 크게 의존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결정적으로 머스크 본인이 2026년 1월 Q4 2025 콜에서 인정했습니다.

옵티머스가 공장에서 '아직 유용한 일을 하고 있지 않다', 초기 R&D 단계라고요.

이건 2025년 1월에 '올해 말까지 수천 대가 유용한 일을 할 것'이라던 본인의 말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S자 곡선'은 갑자기 솔직해진 게 아닙니다.

1년 넘게 미뤄온 약속을 본인이 천천히 거둬들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옵티머스 약속과 현실을 비교하는 타임라인, 2025년 1월 약속에서 2025년 말 현실, 2026년 1월 자인으로 이어지는 도표

로보택시도 '올해 미미, 내년부터 의미'

로보택시 쪽도 비슷합니다.

머스크는 4월 실적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감독 FSD나 로보택시 매출이 올해 크게 중요해질 것 같진 않지만, 내년엔 상당한 규모로 의미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올해는 미미하고, 의미는 내년부터라는 겁니다.

확장이 더딘 이유로는 '완전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엄격한 검증'을 들었습니다.

연말까지 무감독 FSD와 로보택시를 십수 개 주에서 운영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고요.

희망한다는 표현, 여기서도 톤이 한 단계 내려가 있습니다.

· '오스틴 500대' 예고와 실제 30~42대

로보택시 역시 과거 약속과의 간극이 큽니다.

머스크는 2025년에 '연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에 자율주행 라이드', '100만 대 넘는 로보택시 도로 운행', '오스틴 500대'를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오스틴 함대는 약 30~42대 규모였고, 안전 감시자가 동승한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오스틴에 이어 댈러스와 휴스턴에서도 무감독 로보택시를 운영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500대'와 '30~42대' 사이의 거리는 숫자만 봐도 분명합니다.

그 거리만큼, 이번에 기대치를 낮춘 셈입니다.

오스틴 로보택시 예고 500대와 실제 30~42대를 나란히 비교한 막대그래프

▸ 그래서 양산은 왜 이렇게 느릴까

머스크 논리도 공정하게 전해드리는 게 맞습니다.

옵티머스 생산은 프리몬트에서 시작될 예정인데요.

기존 Model S/X 생산 라인을 멈추고, 완전히 해체하고, 새 라인을 설치해 가동하기까지 약 4개월이 걸립니다.

머스크는 이 4개월을 오히려 'insanely fast speed', 말도 안 되게 빠른 속도라고 표현했습니다.

거대한 생산라인을 하룻밤 사이에 해체할 수는 없다는 취지였고요.

어려운 문제라서 시간이 걸린다는 말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옵티머스 V3 공개도 '올해 중반쯤'으로 또 한 번 미뤄졌습니다.

물론 기대치를 낮춘다고 곧바로 '실패'라고 단정할 일도 아닌데요.

다만 '곧 폭발적으로'에서 'S자 곡선'으로 바뀐 톤 자체가, 그동안의 약속이 얼마나 앞서 있었는지를 거꾸로 보여줍니다.

■ 숫자 하나, 250억 달러 초과

이 양산 전환의 무게를 보여주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2026년 CAPEX, 그러니까 설비 투자 전망이 '250억 달러 초과'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히 짚어야 합니다.

이 숫자는 머스크가 한 말이 아니라, CFO 바이바브 타네자가 4월 실적콜에서 한 발언입니다.

옵티머스 라인, 텍사스 2공장, 사이버캡, AI 반도체 같은 신규 양산 투자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는 맥락 정도로 보면 됩니다.

돈은 이미 크게 들어가고 있는데, 속도는 'S자 곡선'으로 간다.

이 둘을 같이 놓고 보면, 왜 머스크가 직접 기대치를 낮췄는지 조금 이해가 됩니다.

시장도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시장의 기대도 그리 높지 않은데요.

예측시장 Polymarket 기준으로,

연내 옵티머스 소비자 출시 확률은 15%,

캘리포니아 로보택시의 6월 30일 출시 확률은 3%였습니다.

이 수치는 시장이 머스크의 일정을 얼마나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보조 지표입니다.

물론 예측시장이 100% 정답이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닌데요.

다만 'S자 곡선'이라는 머스크의 톤과 시장의 회의가 묘하게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예측시장 Polymarket의 연내 옵티머스 소비자 출시 15퍼센트, 캘리포니아 로보택시 6월 30일 출시 3퍼센트 도넛 차트

정리하면

이번 발언의 무게는 여기에 있습니다.

'머스크가 직접, 자기 낙관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옵티머스 1만 대 약속은 수백 대도 불분명한 현실로,

오스틴 500대 예고는 30~42대로,

그리고 '곧 폭발적으로'는 'S자 곡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라 시간이 걸린다는 머스크의 말은 맞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말을 듣는 우리 입장에서는, 일정보다 결과를 기다리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요.

이번 'S자 곡선' 발언이 4월에 나온 말이라는 사실까지 기억해두면, 다음에 또 새 약속이 나올 때 한 박자 늦춰 보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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