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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3 FSD v14 Lite 전말, 예고부터 18개월 만의 배포와 실사용까지

htright · 테슬라 모델Y·모델Y L을 직접 타는 오너가 실사용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FSD V14 Lite HW3 배포 - 18개월 만의 대형 업데이트

구형 HW3 차량에 FSD v14 Lite가 실제로 내려오기까지 18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예고와 번복이 반복됐고, 막상 배포가 시작되자 기대와 실망이 동시에 쏟아졌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시간순으로 한 번에 정리한 기록입니다.
6월 말 예고가 나왔을 때 무엇이 확인되고 무엇이 확인되지 않았는지, 실제 배포는 어떤 형태였는지, 그리고 얼리 액세스 테스터들이 직접 써 본 소감은 어땠는지를 차례로 담았습니다.

1단계 — 6월 말 예고, 그리고 "무감독은 왜 안 되나"

저는 신기능 소식을 볼 때 들뜨기 전에 한 번 의심부터 하는 편입니다.

특히 '구형 차량에도 똑같이 풀어준다'는 발표는요.

그런데 이번 테슬라 FSD v14 라이트 소식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형 HW3 차주에게는 반가운 기능이 오긴 오는데,
딱 한 가지가 끝까지 빠진 채로 옵니다.

그 한 가지가 사실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던 것이라는 게 문제인데요.

기능은 거의 다 오지만 손을 놓는 자율주행만은 끝까지 안 온다

▸ 6월 말, 구형 HW3에 v14 라이트가 옵니다

먼저 사실관계부터 정리하겠습니다.

테슬라는 구형 하드웨어인 HW3 차량을 위한 FSD v14 라이트 업데이트를
2026년 6월 말, 미국 시장부터 배포할 예정입니다.

머스크와 AI 책임자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Q1 2026 실적발표 때부터
'6월까지 HW3용 v14 라이트 출시'를 공식 목표로 반복해 밝혀 왔습니다.

신형 AI4, 즉 HW4 차량이 쓰던 v14의 핵심 기능 상당수를
하드웨어 교체 없이 구형 차량에서도 쓸 수 있게 해주는 업데이트입니다.

■ HW3에 오는 기능,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는 기능 목록을 보면 꽤 알찹니다.

주차 상태에서 바로 FSD를 시작하는 기능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능
후진 기능과 주행, 후진 자동 기어 전환

여기에 속도 프로파일도 들어옵니다.
Sloth, Chill, Standard, Hurry, Mad Max까지요.

응급차량 대응, 완화된 운전자 모니터링, Self-Driving 앱,
FSD 연속 사용 기록, 부드러워진 주행감과 고속도로 다이내믹스 향상도 포함됩니다.

복잡한 시내 도로 주행과 목적지 도달 능력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테슬라 AI 책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본적으로 HW4용 V14가 가진 모든 기능을 (HW3 차주가) 갖게 된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없이 말입니다.

v14 라이트로 HW3에 오는 기능 정리: 주차 시작, 목적지 자동 주차, 후진과 자동 기어, 속도 프로파일, 완화된 모니터링, 시내 주행 향상

그런데 '무감독 FSD'는 끝내 안 옵니다

여기까지 보면 거의 다 주는 것 같은데요.

딱 하나, 무감독 FSD는 오지 않습니다.

운전자가 손을 놓아도 되는 진짜 자율주행, 로보택시급의 그것 말입니다.

테슬라는 이걸 '나중에 풀어주겠다'가 아니라
HW3에서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습니다.

머스크는 Q1 2026 실적발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Hardware 3는 무감독 FSD를 달성할 능력이 단순히 없다."

v14 라이트는 끝까지 레벨2 운전자 보조입니다.
운전자가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수입니다.

이유는 '메모리 대역폭' 한 가지였습니다

왜 안 되는지가 궁금하실 텐데요.

머스크가 든 근거는 메모리 대역폭이었습니다.

"HW3는 HW4의 8분의 1 메모리 대역폭만 갖고 있고,
메모리 대역폭은 무감독 FSD에 필요한 핵심 요소 중 하나다."

8분의 1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아무리 잘 짜도 넘을 수 없는 벽이 하드웨어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HW3는 AI4 카메라 성능이 없어서
풀해상도 영상 처리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무감독 자율주행에는 2023년 1월부터 탑재된 HW4가 필수라는 게 테슬라의 입장입니다.

HW3와 HW4 비교: 메모리 대역폭 1배 대 8배, 무감독 FSD는 HW3에서 구조적 불가

'Lite'는 UX가 아니라 신경망을 줄였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이름에 붙은 '라이트(Lite)'를 가볍게 쓰는 버전으로 오해하기 쉬운데요.

그게 아닙니다.

'Lite'는 사용자 경험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신경망 크기를 압축했다는 뜻입니다.

v14 라이트는 신경망을 압축한 버전이라
반응 속도가 더 느리고 판단이 덜 정교할 수 있습니다.

HW4와 완전히 똑같은 성능은 아니라는 거죠.

같은 v14 같지만, 안에 든 모델의 크기가 다릅니다.

"이미 배포됐다"는 6월 4일 루머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소식이 퍼지는 과정에서 혼선도 있었습니다.

2026년 6월 4일, SNS에 'FSD v14 라이트가 이미 일부 HW3 차량에 배포됐다'는
게시물들이 돌았는데요.

테슬라 소프트웨어 배포를 공식 서버와 대조해 검증하는
추적 플랫폼 테슬라스코프(Teslascope)가 이를 전면 날조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기준 고객 차량에 그런 업데이트는 푸시되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정정이 나온 뒤에도 6월 말 미국 배포 일정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5월 24일 테슬라스코프가 'HW3 차량에서 데이터 업로드 보고가 늘었다'고 밝혀
배포 임박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는데요.

그게 v14 라이트와 직접 연결된다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8천 달러를 낸 구형 차주들이 화가 난 이유

기능 이야기만 보면 '그래도 많이 주네' 싶지만,
구형 차주 입장은 좀 다릅니다.

2019년 3월 머스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FSD를 구매한 사람은 누구나 FSD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받는다."

HW3 차주들은 자기 차의 하드웨어가 완전자율에 충분하다는 전제로
FSD에 8,000달러에서 15,000달러를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 그 하드웨어가 무감독 FSD에서 구조적으로 제외된 겁니다.

실제로 29개국 약 3,000명의 HW3 차주가
총 약 650만 유로 규모의 집단 클레임에 서명했습니다.

2019년부터 최대 6,400유로를 내고도 실제 FSD 기능에서 배제됐다는 불만입니다.

일부는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테슬라는 보상에 직접 답하지 않고 '추후 확대'라는 모호한 약속만 게시한 상태입니다.

29개국 약 3000명 HW3 차주가 서명한 650만 유로 규모 집단 클레임

▸ 그럼 구형 차주는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

테슬라가 제시한 경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HW3에서 HW4로 무상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입니다.
자율주행 컴퓨터 교체와 카메라 전체 업그레이드를 포함합니다.

다만 주요 대도시권에 마이크로 팩토리를 짓는 게 전제이고,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할인 트레이드인입니다.
Model Y, 3, 사이버트럭 같은 HW4 신차로 바꿀 때 할인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무감독 FSD 자체의 일반 출시 목표는 빨라야 2026년 4분기인데요.
이건 HW4 기준이고 지역 제한이 예상됩니다.

HW3와는 무관한 일정이라는 점, 헷갈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그럼 한국 HW3 차주는요

가장 궁금하실 부분일 텐데, 여기서는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국내 매체는 '한·미 FTA 구조를 활용해
국내에 판매된 미국산 HW3 사양 차량에도 v14 라이트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을 보도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미국산 테슬라 차량은 이 양자 협정 구조 하에서
국내에서 감독형 FSD를 운용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다만 여기까지는 '가능성'과 '주목' 단계의 전망입니다.

한국에 v14 라이트가 실제로, 언제 배포되는지는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 미확인입니다.

대상 차종과 운용 범위, 확정 일정 모두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출시 시제를 두고도 보도가 갈렸는데요.
일부 국내 보도는 '미국 HW3에 이미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옮겼지만,
영어권 최신 보도와 6월 4일 정정은 '아직 미배포, 6월 말 예정'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6월 5일 기준으로는 '아직 고객 차량 미배포, 6월 말 미국 배포 예정'이 정확합니다.

한국 HW3 차주의 v14 라이트 적용 시점은 2026년 6월 5일 기준 미확인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HW3 차주분들이 기대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입니다.

"기능은 거의 다 오지만, 손을 놓는 자율주행만은 끝까지 안 온다."

후진도, 목적지 자동 주차도, 자동 기어 전환도 옵니다.
구형 차주에게 분명히 의미 있는 업데이트입니다.

다만 무감독 FSD를 기대하셨다면,
그 선만큼은 메모리 대역폭이라는 하드웨어의 벽에 막혀 있습니다.

내 차가 HW3인지부터 확인하고,
무상 업그레이드와 트레이드인 중 어느 쪽이 나에게 맞을지
천천히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기능이 온다는 소식과 무감독이 안 온다는 사실은,
같은 발표 안에 함께 들어 있으니까요.

2단계 — 실제 배포 시작, 그런데 기대하던 그것은 아니었다

HW3 차량이 v14 계열에 처음 진입하는 빌드, FSD v14 Lite가 2026년 6월 29일 배포를 시작했습니다.
14개월을 기다린 HW3 차주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먼저 가더라고요.

2025년 초 v12.6.4 이후로 약 14개월. 그 사이 HW4 차량은 FSD v14 풀버전을 받아 달리고 있었고, HW3 차주들은 버그 수정 수준의 업데이트만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2026년 6월 29일, 드디어 소식이 왔습니다.

소프트웨어 버전 2026.20.5.1, 공식 명칭 FSD 14. HW3 차량이 v14 계열에 처음 진입하는 빌드입니다.

그런데 기쁜 마음 절반, 짚어봐야 할 것 절반입니다. 이 글은 그 절반을 솔직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이번 빌드에서 HW3에 새로 온 것들

이번 2026.20.5.1에서 HW3 차량에 처음 포함된 항목들을 릴리스 노트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FSD (Supervised) v14 Lite.
HW4 FSD v14 모델을 HW3이 돌릴 수 있도록 경량화한 버전입니다.

Start Self-Driving from Park.
주차 상태에서 바로 FSD를 시작할 수 있는 기능으로, HW4에 먼저 나왔던 것이 이번에 HW3로 확대됐습니다.

Arrival Options.
목적지 도착 시 동작 옵션입니다.

Speed Profiles, 그리고 여기에 새 프로파일 SLOTH 추가.

14개월 만의 업데이트답게 한꺼번에 꽤 많은 것들이 들어왔습니다. 초기 사용 후기(@WholeMars 등)에서 "FSD 12에서 엄청난 업그레이드"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SLOTH 속도 프로파일, 어떻게 달리나요

이번 빌드에서 처음 이름을 들어본 분도 많을 'SLOTH'. 이게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릴리스 노트에 확정된 정의는 이것입니다.
"CHILL보다 더 낮은 속도, 더 보수적인 차선 선택."

전체 속도 프로파일 순서로 보면 이렇게 됩니다.

SLOTH, CHILL, STANDARD, HURRY, MAD MAX.

이 중 SLOTH가 가장 보수적인 끝입니다. 기존의 가장 느린 모드였던 CHILL보다도 더 천천히, 더 신중하게 달립니다.

매체 리뷰어들의 체감 묘사로는 제한속도보다 약 5~10km/h 아래로 달리고, 코너에서도 한층 천천히 돈다고 합니다. 다만 이 수치는 테슬라 공식 수치가 아니라 리뷰어들의 체감 추정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이름처럼 느릿느릿 달리는 모드입니다. 그리고 이 모드의 존재는, HW3 Lite의 성격을 조금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FSD 속도 프로파일 스펙트럼. SLOTH·CHILL·STANDARD·HURRY·MAD MAX 순서에서 SLOTH가 가장 보수적인 끝임을 보여주는 그래픽

▸ 'Lite'는 뭐가 빠진 건가요

이 부분이 아마 가장 많이 궁금하실 겁니다.

공식 입장을 먼저 말씀드리면, 테슬라 측은 'Lite'라는 명칭이 "사용자 경험 축소"를 뜻하는 게 아니라 "신경망 크기 압축(경량화/증류)"을 뜻한다고 설명합니다. 모델 자체를 HW3 메모리에 맞게 작게 만든 것이지, 기능을 잘라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압축된 모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매체들은 이렇게 씁니다. 반응 시간이 HW4보다 느릴 수 있고, 판단의 깊이가 HW4만큼 철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실주행 인상에서도 "HW4보다 더 소심하게(timid) 운전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서 "HW3 차주는 HW4 대비 기대치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공존합니다.

확정된 제한 사항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 무감독(Unsupervised) FSD와 로보택시 기능은 HW3에서 영구적으로 불가합니다. 머스크가 Q1 2026 실적 콜에서 HW3의 메모리가 HW4의 약 1/8 수준이라고 직접 언급했고, 이 하드웨어 한계로 무감독 FSD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둘. v14 Lite는 감독형(Supervised)입니다. 운전자는 주의 의무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MAD MAX 속도 프로파일이 HW3 Lite 빌드에서 빠진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한 매체의 묘사이며, 릴리스 노트가 'MAD MAX 제외'를 명문화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단서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공식적으로 확정된 제한은 무감독/로보택시 불가뿐입니다.
나머지는 "같은 기능이되 반응속도와 판단 깊이가 HW4보다 낮다"는 질적 차이가 핵심입니다.

HW3와 HW4 비교 인포그래픽. 메모리 약 1/8 수준, 감독형 한정, 무감독·로보택시 영구 불가 등 HW3의 한계를 정리

■ 한국 HW3 차주는 언제 쓸 수 있나요, 정확히는

이 부분이 가장 조심스럽게 써야 하는 대목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두 개의 별개 질문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둘을 혼동하면 잘못된 기대를 갖게 됩니다.

첫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v14 Lite 빌드가 한국에 언제 배포되나요.

6월 29일 배포는 북미 한정 Early Access 시작입니다. Teslascope 추적 기준으로 6월 29일 시점의 실제 설치 건수는 사실상 1건 수준이었습니다. '발표 = 즉시 전 차량 동시 배포'가 아닌 것입니다.

테슬라 AI 책임자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Early Access 고객을 시작으로 앞으로 몇 주에 걸쳐 더 많은 차주에게 배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높은 Safety Score 운전자와 인플루언서 그룹 한정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배포 시점은 테슬라 공식 일정이 없습니다. 매체들은 2026년 하반기를 전망하지만, 이것은 매체 추정이지 공식 발표가 아닙니다.

두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한국에서 HW3 차량이 FSD 기능 자체를 쓸 수 있나요.

이게 진짜 병목입니다.

2025년 11월 테슬라가 한국에 감독형 FSD를 정식 개시했는데, 우선 적용 대상은 미국산 HW4 차량, 즉 Model S, Model X, 사이버트럭이었습니다. 한미 FTA 구조를 활용해 미국산 차량에 먼저 적용한 방식입니다.

한국 도로에서 HW3 차량 상당수는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Model 3, Model Y입니다. 이 차들은 중국 안전기준이 적용된 차량이라, 국내에서 FSD 기능 활성화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빌드 배포 시점과 FSD 기능 가용성은 별개입니다.
설령 v14 Lite 빌드가 한국에 온다 해도, 상하이산 HW3 차량 차주에게는 FSD 기능 자체가 국내에서 열려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산 HW3 차주(한국에 소수)는 FTA 구조상 기대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HW3 차주 다수를 차지하는 상하이산 Model 3, Model Y 차주에게는 'FSD 기능의 한국 가용성'이 선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HW3 Lite가 한국에 온다 = 한국 HW3 차주가 곧 FSD를 쓸 수 있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한국 HW3 차주가 마주한 두 가지 병목 구조. 빌드 배포 시점과 FSD 기능의 국내 가용성이 별개임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그래서 이 업데이트, 어떻게 봐야 하나요

14개월 만의 대형 업데이트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7년 된 하드웨어에 v14 스택을 욱여넣었다는 것, 그 자체가 작은 성취가 아닙니다. "FSD 12에서 엄청난 업그레이드"라는 초기 반응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동시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Lite는 Lite입니다.
무감독 FSD와 로보택시는 영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반응속도와 판단의 깊이에서 HW4 풀 v14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SLOTH라는 가장 신중한 모드가 새로 생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거리를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좋은 준비입니다.

HW3 차주, 특히 한국에서 아직 FSD 가용성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 차주라면 이 두 가지 질문을 따로 추적하시길 권합니다.
내 차에 v14 Lite 빌드가 왔는지, 그리고 내 차가 한국에서 FSD 기능을 쓸 수 있는 상태인지.

두 가지가 모두 맞아야 실주행에서 체감이 생깁니다.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HW3 FSD 가용성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FSD v14 Lite 신규 기능 요약 카드. v14 Lite·주차 중 자율주행 시작·도착 옵션·SLOTH 속도 프로파일을 정리

3단계 — 실사용 후기, 얼리 액세스 테스터들이 느낀 것

HW3 차량에 FSD V14 Lite가 배포되기까지 18개월이 걸렸습니다. 저도 기대를 많이 안 했습니다.

HW3 차량에 마지막 FSD 업데이트가 뜬 게 2025년 초였으니까요.

그 뒤로 18개월이 지났고, 그 사이 HW4 차량은 V13, V14로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2026년 6월 29일, 테슬라 AI 수장 Ashok Elluswamy가 X에서 확인을 해줬습니다.

HW3용 FSD V14 Lite가 드디어 배포 시작됐다고요.

그 V14 Lite가 실제로 어떤지, 얼리 액세스 테스터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오늘 모아봤습니다.

■ 왜 'Lite'인가, HW3의 현실적 한계

V14 Lite를 이해하려면 먼저 하드웨어 얘기를 잠깐 해야 합니다.

FSD V14 풀 모델은 약 12.5GB 메모리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HW3에는 8GB LPDDR4 RAM이 전부입니다.

카메라도 다릅니다. HW4는 5MP 카메라를 쓰는데, HW3는 1.2MP입니다.

유효 메모리 대역폭으로 따지면 HW3는 HW4의 약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테슬라는 양자화와 지식 증류 기법을 써서 V14 핵심 신경망을 원본의 약 15% 크기로 압축해 HW3에 이식했습니다.

이게 바로 'Lite'인 이유입니다.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소프트웨어 기술로 최대한 좁힌 결과물이라는 뜻입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전제도 있습니다.

Elon Musk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직접 밝힌 내용인데요.

HW3 차량은 비지도형, 즉 감독자 없는 완전 자율 주행을 구현할 하드웨어 능력이 없다는 겁니다.

V14 Lite는 Level 2 운전자 보조 시스템입니다.

운전자가 항상 감독해야 합니다.

V12에서 V14 Lite로, 달라진 것들

그래서 실제로 뭐가 달라졌느냐.

HW3 차량 기준으로 V12 대비 달라진 주요 기능들을 정리해드립니다.

Start FSD from Park.
주차 상태에서 바로 FSD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HW3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동 후진, 주차, 출차.
주차 공간에서 자동으로 후진한 뒤 드라이브로 전환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Arrival Options.
목적지에 도착할 때 주차 방식을 미리 고를 수 있습니다.
주차장, 도로변, 진입로, 커브사이드 중 선택 가능합니다.

Speed Profiles.
SLOTH, CHILL, STANDARD, HURRY 네 가지 속도 프로필이 고속도로부터 도심까지 전 구간에서 사용 가능해졌습니다.

그 외에도 합류와 분기, 보행자, 신호, 끼어들기 대응이 개선됐고, 불필요한 감속이 줄었으며, 조향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다만 포함되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Smart Summon 성능 업그레이드, 독립형 Self-Driving 앱 인터페이스, 주행 스트릭 기록, Mad Max 속도 프로필은 이번 Lite 버전에서 제외됐습니다.

Speed Profiles 4종 - SLOTH, CHILL, STANDARD, HURRY

LA 러시아워 1시간, 개입 제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요.

실제로 써본 사람들 얘기가 역시 제일 와닿습니다.

EAG 테스터 Zack(@BLKMDL3)은 Tesla Model 3(HW3)로 LA 러시아워 1시간 주행을 완주했습니다.

개입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는데요.

Westlake Village까지 40분 무개입 주행도 따로 기록했습니다.

그가 주목한 건 Hurry 모드였습니다.

속도 제어가 뛰어나고, 차선 변경 시 전환이 매끄러우며, 차량 흐름을 잘 읽어낸다는 평입니다.

도심에서는 반응 시간이 눈에 띄게 빨라졌고, 전방 장애물을 감지하면 선제적으로 차선을 바꿨으며, 열린 차 문에도 빠르게 반응했다고 합니다.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주거 도로에서 간헐적으로 주저하는 모습이 있었고, 회전할 때 후방 타이어 여유 공간이 빠듯하게 느껴졌다는 겁니다.

종합 평가는 이렇습니다.

"매우 만족, 하이웨이 성능이 훌륭하다."

"V12 대비 완전히 다른 세상"

또 다른 테스터 Nic Cruz Patane(@niccruzpatane)은 Model Y(AI3)로 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Culver City에서 Hollywood까지 무개입 주행.

Tesla Diner 슈퍼차저 주차까지 포함해서 단 한 번도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슈퍼차저 주차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요.

충전 라인 사이에 정확히 자리를 잡은 장면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총평이 짧고 강렬했습니다.

"성능에 완전히 압도됐다. V12.6 대비 완전히 다른 세상."

커뮤니티 전반의 반응도 비슷한 방향이었습니다.

V12.6 대비 하이웨이 성능이 대폭 도약했고, 주차 정확도가 탁월하며, 드라이버 경고 빈도도 줄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다만 의사 결정 속도가 HW4 풀 V14보다 약간 느리다는 평도 나옵니다.

이건 하드웨어 제약상 의도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유와 예상 시기

FSD V14 Lite 국제 배포 순서 - 북미 EAG부터 한국까지

국내에 테슬라를 타고 계신 분이라면 당연히 이 질문이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2026년 7월 1일 기준, 한국의 HW3 차량에 FSD V14 Lite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규제 장벽입니다.
한국은 UN ECE 규정을 따르고 있고, FSD 같은 자율 주행 보조 기술은 WP29 승인이 필요합니다.
WP29가 2026년 6월 26일 관련 규정을 최종 승인했지만, 이것이 한국 법령에 반영되기까지 추가 시간이 필요합니다.

둘째, 배포 순서의 문제입니다.
테슬라는 북미 EAG 배포를 완료하고 검증한 뒤 국제 배포를 순차적으로 진행합니다.
현재 V14 Lite는 북미 얼리 액세스 단계에 있습니다.

셋째, 한국 특유의 허가 절차입니다.
한국은 통상 유럽 허가 이후 약 6개월 뒤에 도입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예상 배포 순서를 보면, 캐나다에서 먼저, 그 다음 유럽 5개국(네덜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덴마크, 벨기에), 이어서 호주와 뉴질랜드 순입니다.

한국은 그 뒤입니다.

유럽 배포가 2026년 가을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은 2027년 1월 전후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FSD 자체가 2025년 11월에 처음 출시됐는데요.

당시 대상은 HW4 탑재 차량 중에서도 미국 프리몬트 생산 Model S와 Model X에 한정됐습니다.

한미 FTA에 따른 인증 면제 덕분이었습니다.

중국 상하이 생산 Model 3나 Model Y는 아직 추가 안전 인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HW3 소유자에게 이게 마지막 대형 업데이트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좀 민감한 이야기인데요.

FSD V15는 HW4 및 AI5 전용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HW3용 V15 Lite는 현재로서는 예정이 없습니다.

즉, 이번 V14 Lite가 HW3 차량에게 사실상 마지막 대형 FSD 업데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HW3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최소 2027년 말 이전에는 공식 계획이 없습니다.

물론 이 지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대 1,500만 원 이상을 지불하고 FSD를 구입한 HW3 소유자들이 당초 약속받은 완전 자율 주행이 아닌 Level 2 보조 기능에 머무른다는 점.

네덜란드에서는 약 7,000명이 이 문제로 집단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HW3용 V14 Lite의 성취가 인상적인 건 사실입니다.

7년 된 하드웨어에 이 정도 성능을 이식했다는 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라는 평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하드웨어 안에서의 최선이라는 점은 분명히 알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결론, 기다려온 보람은 있었다

일주일 써 본 소감은 이 한 문장으로 남습니다.

"18개월의 공백이 아깝지 않은 업데이트는 맞다. 단, 하드웨어 한계 위에서의 이야기다."

HW3 차량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광범위 배포가 시작되면 충분히 체감해볼 만한 변화입니다.

하이웨이 위주로 타신다면 특히 만족도가 높을 것 같고요.

도심 주거 도로에서는 아직 주저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기다리고 계신 분은 좀 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2027년 초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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