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모양 알림 아이콘에 낯선 문구 하나가 떠서
놀라신 분 계실 겁니다.
GTW_w087, Charge connector update in progress.
고장 알림인가 싶어 당황하셨다면 일단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건 고장이 아니라
테슬라 모바일 커넥터에 오랜만에 도착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입니다.
2026년 8월 초부터 조용히 배포되기 시작했는데,
정작 테슬라는 이렇다 할 공지도 릴리즈 노트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알림을 받은 오너들도
이게 정확히 뭔지 모른 채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짚어드리면,
'2년 만'이라는 표현은 정확한 인용이 아니라 계산에 가깝습니다.
이번 소식을 처음 보도한 해외 매체 Not a Tesla App의
8월 7일 기사에는 '지난 업데이트가 언제였다'는
직접적인 비교 문장이 없습니다.
다만 테슬라 공식 서비스 매뉴얼에
모바일 커넥터 펌웨어 업데이트 절차가 추가된 시점이
2024년 6월 6일로 확인되고,
이번 업데이트 시점인 2026년 8월과의 간격을 계산하면
약 2년 2개월이 나옵니다.
즉 '2년 만'은 두 사실을 조합한 추정치입니다.
매뉴얼에 절차가 추가된 날짜와
실제로 마지막 펌웨어가 배포된 날짜가
정확히 같은 시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만큼 모바일 커넥터 업데이트 자체가
흔치 않은 이벤트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번 소식이 알려진 건
한 테슬라 커뮤니티 멤버의 게시물 때문이었습니다.
X(구 트위터) 계정 @koalafiedtesla(닉네임 Ethan)가
차량 화면에 뜬 설치 알림 스크린샷을 올리며
"모바일 커넥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처음 본다"고
남긴 글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TeslaNewswire 같은 테슬라 뉴스 계정들이 재차 공유했고,
8월 7일 Not a Tesla App이 이를 기사로 정리하면서
소식이 퍼졌습니다.
대상은 Gen 2 유니버설 모바일 커넥터이고,
테슬라는 정확히 무엇이 바뀌었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업데이트가 미국 얘기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국내 테슬라 오너의 차량 알림(Alerts) 화면에서도
같은 기록이 확인됩니다.
2026년 8월 10일 새벽 1시 52분,
다음과 같은 알림이 찍혔습니다.
GTW_w087, Charge connector update in progress.
Disconnecting from charge port will abort.
풀어보면 '충전 커넥터 업데이트 진행 중,
충전 포트를 분리하면 중단됨'이라는 뜻입니다.
이번 리서치 과정에서 확인된
한국 오너의 업데이트 수신 사례는 이 한 건이 유일합니다.
보배드림이나 클리앙, 네이버 카페 같은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아직 이 업데이트를 다룬 글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사실상 처음 확인되는 사례에 가깝습니다.
다만 테슬라 한국 공식 서비스 매뉴얼에도
미국판과 동일한 절차가 안내되고 있어서,
업데이트 방식 자체는 국내 차량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국내 오너 차량의 Alerts 화면입니다)
모바일 커넥터는 테슬라가 파는 휴대용 충전 케이블입니다.
집 앞 콘센트에 꽂아 쓰는 완속 충전 장비로,
상시 설치형인 월 커넥터와 달리
비상용 또는 보조용 성격이 강합니다.
120V 콘센트에서는 시간당 3에서 4마일,
240V 콘센트에서는 시간당 약 30마일 정도가 충전됩니다.
국내에서는 220V 표준 콘센트에 어댑터를 결합해 쓰는 방식이
정상 사용법으로 안내됩니다.
(모바일 커넥터 키트 구성품입니다)
문제는 이 장비에 자체 와이파이나
셀룰러 안테나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직접 연결할 방법이 없고,
차량이 대신 인터넷으로 펌웨어 파일을 내려받은 뒤
충전 케이블을 통해 커넥터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하드웨어 구조도 단순한 편이라
소프트웨어를 손볼 일 자체가 자주 생기지 않습니다.
테슬라 공식 서비스 매뉴얼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차량 소프트웨어가 2024.14 이상이라면,
고전압 배터리가 5퍼센트 이상 남은 상태에서
모바일 커넥터로 충전을 시작하면 됩니다.
약 10분 정도 충전이 이어지면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시작되고,
설치 자체는 3분 안에 끝납니다.
화면에는 재부팅이나 별도 확인 절차 없이
'충전 커넥터 업데이트 진행 중' 알림만 뜹니다.
이 과정에서 충전 관련 오류 메시지가 잠깐 뜨더라도 무시하면 되는데,
커넥터를 차량에서 분리하면 업데이트가 중간에 끊길 수 있으니
연결 상태는 유지해야 합니다.
2024.14 이전 구버전 소프트웨어를 쓰는 차량이라면 조금 다릅니다.
배터리를 55퍼센트 이상 채운 뒤
충전 제한을 낮춰 수동으로 업데이트를 트리거해야 합니다.
사전 예고 알림 없이 진행 중에만 화면에 뜨는 방식이라,
놓쳤다면 사후에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차량 화면에서 차 모양 아이콘을 눌러
Alerts(알림) 메뉴로 들어가면 됩니다.
거기서 GTW_w087 항목이 있는지 찾아보시면 됩니다.
"Charge connector update in progress"라는 문구가 보인다면,
이미 업데이트를 받은 것입니다.
가장 궁금하실 부분인데,
정작 여기에 대한 답은 테슬라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릴리즈 노트가 없다 보니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추측이 떠돌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발견된 충전 문제를 다른 지역 차량에도 반영한
수정이라는 의견도 있고,
특정 시장에 걸려 있던 전력 제한을 풀어
충전 헤드가 최대 용량을 쓰도록 바꾼 업데이트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댓글 수준의 추측일 뿐,
테슬라의 공식 확인이나 근거는 없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성격의 업데이트로
충전 전류가 8A와 12A에서 10A와 15A로 올라간 사례가 있었다는
언급이 있긴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가 같은 효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결국 지금 확실한 건 '뭔가 바뀌었다'는 사실뿐이고,
정확히 뭐가 바뀌었는지는
다음 소식을 기다려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점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낯선 GTW_w087 알림은 고장이 아니라
모바일 커넥터가 오랜만에 받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입니다.
집에서 모바일 커넥터로 충전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주말에 알림 메뉴부터 한번 열어보시길 권합니다.
이미 조용히 업데이트를 받아놓고도
모르고 계셨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