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v14.3.3 호주 정식 배포, 그럼 한국은 언제일까

테슬라 FSD v14.3.3 호주 정식 배포, 한국은 이미 FSD가 와 있다

저는 테슬라 FSD 소식이 나올 때마다 한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 차례인가.'

그런데 이번 호주 소식을 들여다보다가, 그 질문 자체가 조금 틀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국은 사실 '기다리는 쪽'이 아니더라고요.

이 글은 이렇게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호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게 왜 의미가 큰지, 그리고 한국 독자가 진짜로 봐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

호주와 뉴질랜드에 FSD v14.3.3 빌드 2026.16.6이 6월 19일부터 HW4 전용으로 정식 배포됐다는 요약

■ 호주에 FSD v14.3.3이 정식으로 풀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테슬라가 2026년 6월 19일 호주와 뉴질랜드에 FSD(Supervised) v14.3.3을 정식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빌드 번호는 2026.16.6입니다.
6월 19일 공식 발표가 나왔고, 19일부터 21일 사이 단계적으로 차량에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빌드가 북미용(2026.14.6.6)과 다르다는 점인데요.
호주는 도로 좌측 통행이라, 그 주행 환경에 맞춘 별도 빌드입니다.

배포 24시간 안에 테슬라 글로벌 차량 fleet의 0.1%에 도달했습니다.
FSD를 일시불로 샀거나 구독 중인, 호환 하드웨어 차주에게 단계적으로 풀리는 방식입니다.

HW4 차량은 v14.3.3을 지금 받고 HW3는 v14 라이트를 6월 말 목표로 대기 중인 상황 정리

■ HW4만 먼저, HW3는 'v14 라이트'로 6월 말 대기

이번 v14는 일단 HW4(AI4) 차량 전용입니다.

대상에는 리프레시 모델3(하이랜드)와 신형 모델Y 등이 들어갑니다.
호주에서만 수만 대 규모의 모델3와 모델Y가 해당됩니다.

그럼 그 전 세대인 HW3 차량은요.
지금은 제외입니다.

대신 'FSD v14 라이트(lite)'가 개발 중이고, 2026년 6월 말을 목표로 언급됩니다.
다만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미정인데요.
보통 미국에서 먼저 테스트한 뒤 호주로 넘어오는 흐름이라, 우핸들 HW3 차량에 언제 풀릴지는 아직 구체적인 언급이 없습니다.

HW3는 대체로 2019년에서 2023년식 차량에 해당합니다.


■ 이번 v14.3.3에 뭐가 새로 들어왔나

가장 체감되는 변화부터 하나씩 끊어 보겠습니다.

첫째, 브레이크 컨펌이 기본 꺼짐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자율주행을 켤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떼는 동작이 필요했는데요.
이제는 주차 상태에서 터치스크린을 탭하기만 하면 됩니다.
주행 중에도 아무 때나 시작할 수 있고요.

둘째, 도착 옵션(Arrival Options)이 생겼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를 수 있는데요.
주차장
실내 주차장
노상
드라이브웨이
로보택시식 정차
이렇게 선택지가 있고, 시스템이 목적지에 맞는 옵션을 알아서 평가해 제안합니다.

셋째, 속도 프로파일(Speed Profiles)입니다.
호주에는 Chill, Standard, Hurry가 배포됐습니다.
다른 시장에 있는 Sloth, Mad Max 모드는 호주에 들어오지 않았고요.
시스템이 운전자 프로필과 제한속도, 주변 교통 흐름을 종합해 적정 속도를 정합니다.

FSD 도착 옵션 5종(주차장·실내주차장·노상·드라이브웨이·로보택시식 정차)을 카드로 정리한 인포그래픽

UI도 손봤습니다.
Controls 메뉴의 Self-Driving에서 자율주행 통계를 볼 수 있고요.
센터 디스플레이 시각화 화면에서 속도 프로파일과 도착 옵션을 직접 조정할 수 있습니다.

주행 자체도 더 매끄러워졌는데요.
현지 도로에서 이전보다 약 20% 빠른 처리를 보였습니다.
로터리(라운드어바웃)를 더 부드럽게 통과하고, 불필요한 차선 드리프트가 줄었습니다.
이 20% 빠른 반응은 v14.3의 MLIR 컴파일러 재작성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참고로 가격은 호주 기준 일시불 A$10,100 또는 구독 A$149/월입니다.
뉴질랜드는 구독 NZ$159/월이고요.


■ '첫 우핸들(RHD) 시장'이라는 말의 진짜 무게

여기서 한 박자 멈춰야 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미 2025년 9월에 v13으로 전 세계 첫 RHD FSD 시장이 됐던 곳입니다.
그동안 FSD는 좌핸들(LHD) 위주로 풀려 왔는데요.
호주와 뉴질랜드가 우핸들의 '발사대' 역할을 한 셈입니다.

당시 v13은 2025년 9월 공개 2주도 안 돼 FSD Supervised 주행 100만 km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이번 v14.3.3으로, 이 지역은 v14 계열을 받는 첫 RHD 시장이 됐습니다.

좌핸들 LHD와 우핸들 RHD의 통행 방향·도로 구조·전용 빌드 차이를 정리한 비교 표

우핸들이 늦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좌핸들의 거울상 같은 도로 구조, 다른 노면 표시, 다른 교통 관습에 시스템이 새로 일반화돼야 하기 때문인데요.
북미용과 빌드를 따로 가져가는 것 자체가 그 증거입니다.

그래서 이번 배포가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호주는 영국과 우핸들, 좌측 통행 규칙을 공유합니다.
호주에서 쌓인 주행 데이터가 영국 규제 판단에 직접 관련된다는 뜻이죠.
일본이나 남아공 같은 다른 우핸들 시장도 이 배포를 참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배포가 영국, 일본 같은 우핸들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 그럼 한국은요, 라고 물으신다면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우핸들이 풀렸으니 한국도 곧'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 연결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은 좌핸들(LHD) 시장이니까요.

그러니까 호주의 '우핸들 확대'는 한국 차례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병목은 우핸들 지원 여부가 아니라, 전혀 다른 곳에 있습니다.


■ 사실 한국엔 이미 FSD가 와 있습니다

이 부분을 모르는 분이 의외로 많은데요.
한국은 2025년 11월에 FSD(Supervised)가 정식 출시됐습니다.
전 세계 7번째 FSD 시장입니다.

첫 배포 버전은 v14.1.4였고요.
북미 외 지역에서 v14가 처음 출시된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대상이 미국산 HW4 모델 S, 모델 X, 그리고 사이버트럭으로 제한된다는 점인데요.

이건 한미 FTA 덕분입니다.
미국 안전기준을 충족한 미국 제조 차량은, 별도 국내 인증 장벽을 우회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FSD 사용 가능한 미국산 HW4 모델S·X·사이버트럭과 불가한 상하이산 모델3·Y를 좌우로 나눈 비교 표

■ 진짜 병목은 '중국 상하이산 모델3·Y 인증'입니다

여기서 핵심이 갈립니다.

국내 도로를 달리는 테슬라의 절대다수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산입니다.
한 테스트 표본 기준으로, 모델 S와 X는 상하이산이 2.4%에 불과하지만 모델3와 모델Y는 97.6%가 상하이산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상하이산 차량이 유럽(EU)과 UNECE 인증 체계를 따른다는 점인데요.
여기에는 차량이 스스로 차선 변경을 결정하는 기능을 엄격히 제한하는 규정이 들어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규칙 제89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선을 바꾸기 전에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직접 켜도록 요구하거든요.

그래서 상하이산 차량은 운전자 입력 없는 자동 차선 변경을 할 수 없습니다.
반면 미국산 차량은 한미 FTA 특례로, 고속도로에서 수동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중국에서 FSD가 풀리는 것과, 한국에서 중국산 테슬라가 FSD를 쓰는 것은 별개입니다.
한중 FTA가 있어도 자동으로 빨라지지 않습니다.
시장마다 별도 인증 경로가 필요하니까요.

한국 자동차규칙 제89조의 수동 방향지시등 요구와 차량의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충돌하는 구조를 표현한 도식

■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체감이 잘 안 되실 수 있어서 수치를 가져왔습니다.

2026년 4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FSD를 쓸 수 있는 차량은 모델 S, X, 사이버트럭 등 총 4,292대입니다.
전체의 2.4%에 그칩니다.

나머지 176,392대는 FSD를 쓸 수 없습니다.
전체의 97.6%고요.

그런데도 한국은 출시 100일 만에 FSD(Supervised) 누적 주행 약 500만 마일, 약 800만 km를 기록했습니다.
쓸 수 있는 차가 적은데도 굉장히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 FSD 사용 가능 4,292대(2.4%)와 불가 176,392대(97.6%)의 비율을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

■ 그럼 언제 풀릴까

상하이산 모델3와 모델Y가 FSD를 쓸 수 있는 시기는, 2027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이건 전망이지 확정이 아닙니다.

규제 경로를 보면 이렇습니다.
국토교통부가 국제 DCAS 표준(UN Regulation No. 171)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 표준은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유지하는 조건에서, 핸들에 손을 대지 않은 차선 변경을 허용합니다.

하지만 절차가 깁니다.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에 약 6개월
개정안 작성에 약 6개월
입법 검토에 최소 3개월에서 4개월
이런 단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DCAS는 2025년 9월 발효돼 2년 전환기를 둡니다.


■ 정리하면, 한국은 '기다리는 쪽'이 아닙니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것입니다.
'한국의 관건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차종 인증이다.'

같은 글로벌 동기화 흐름에서 한국,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덴마크는 이미 v14로 점프했습니다.
중국도 곧 v14를 받을 예정이고요.

그러니까 한국은 소프트웨어 버전만 놓고 보면 이미 최전선 그룹에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v14가 아니라, 어떤 차종이 법적으로 그걸 쓸 수 있느냐입니다.

호주 우핸들 배포가 한국 독자에게 주는 진짜 시사점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받는데 우리는 언제'가 아니라
'한국은 이미 FSD가 S·X·사이버트럭에 와 있고, 관건은 중국산 모델3·Y 인증'이라는 것.

테슬라가 우핸들이라는 새 환경까지 빠르게 동기화하는 흐름을 보면서, 한국의 남은 한 칸도 결국 채워질 거라 기대하게 됩니다.
소프트웨어는 이미 도착해 있고, 남은 건 문을 여는 인증 절차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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